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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가족기업 경영성과 뛰어나지만 문제는 능력 승계다

가족기업의 경영성과가 일반기업에 비해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 2000년부터 15년간 상장기업 실적을 조사했더니 가족 지분율이 20%를 넘는 가족지배기업의 수익성(ROA)은 3.7%로 비(非)가족지배기업의 -0.3%에 비해 훨씬 높았다고 한다.

가족기업의 수익성이 높다는 것은 우리 사회 일반의 인식과 많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가족기업이라고 하면 무조건 부의 대물림이라며 부정적으로 보는 인식이 팽배한 것도 사실이다. 일부의 일탈행위가 사회의 지탄을 받은 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시각일 뿐이다. 눈길을 밖으로 돌려봐도 경제구조가 탄탄한 나라일수록 가족기업 비율이 높게 마련이다. 경제강국인 독일은 가족기업이 70%를 넘으며 가족경영의 성과가 다른 기업을 웃돈다는 전문기관의 분석도 많다. 요즘처럼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는 가족기업의 남다른 리더십과 추진력, 과감한 투자가 단연 빛을 발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 해도 가족기업이 지속성을 갖고 성장하려면 무엇보다 자질과 역량을 갖춘 경영자를 중시하는 풍토가 중요하다. 가족 고유의 가치와 사업에 남다른 열정을 갖고 구성원들의 애사심을 이끌어내고 가족기업의 강점을 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스웨덴의 발렌베리 가문처럼 사회적으로 존경할 만한 후계자가 책임경영을 한다면 이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없을 것이다. 우리 사회가 가족기업에 더 엄격한 잣대와 기준을 제시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도 최근 창업주의 3세, 4세가 경영 전면에 부상하고 있다. 엊그제 두산의 새 사령탑에 오른 박정원 회장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공격적인 경영’을 선언했다. 우리 사회가 가족기업에 남다른 기대를 거는 것도 마찬가지다. 능력 있는 경영자가 확고한 비전을 갖고 위기를 돌파하는 진정한 기업가정신을 보여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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