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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親시장정책 펴자 투자자금 몰리는 아르헨티나 보라

‘남미의 병자’로 불리던 아르헨티나의 경제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말 출범한 신정부가 12년간 지속된 좌파 정권의 포퓰리즘을 걷어내고 친(親)시장정책을 펴고 있는 게 원인이다. 당장 아르헨티나에 대한 외부의 인식이 확 달라졌다. 국제 투자 업계에서 ‘최고의 경제정책팀을 가진 신흥국 중 하나로 경제를 완전히 변모시킬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할 정도다.

아르헨티나 국채가 대박 난 것이 상징적이다. 최근 아르헨티나 정부가 발행한 국채 입찰에 예정 물량인 150억달러보다 네 배 이상 많은 700억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투자자금이 몰렸다. 뜻밖의 호응에 놀란 아르헨티나 정부가 애초 계획했던 발행 물량을 웃도는 165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했다고 한다. 그것도 낮은 금리로 말이다. 철저히 외면당했던 지난해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왜 수개월 사이에 아르헨티나의 위상이 달라졌을까. 정답은 간단하다. 시장경제에 충실하게 개혁의 고삐를 죄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해도 괜찮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는 얘기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은 취임 나흘 만에 농축산품 수출관세를 없앴다. 덕분에 수출을 꺼려 창고에 곡물을 쌓아두기만 하던 농부들이 공급량을 늘리기 시작했다. 곡물시장은 안정되고 수출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바로 이틀 뒤에는 외환통제를 풀고 공공 부문도 과감하게 개혁했다. 외부의 시각이 달라진 것도 당연한 결과다. 무디스는 최근 아르헨티나 국가신용등급을 ‘Caa1’에서 ‘B3’로 올렸다.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아르헨티나 경제성장률이 올해는 다소 부진하겠지만 신속한 경제개혁 덕분에 내년에는 3.5%로 뛰어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우리 정치권은 아르헨티나의 상황에 눈을 감은 모양이다. 4·13 총선을 계기로 오히려 포퓰리즘이 더 판을 치고 있다. 아르헨티나·브라질에서 벌어지고 있는 포퓰리즘의 몰락을 진정 모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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