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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WATCH] "허락없이 마음 훔친 거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

태양의 후예는 끝났지만...지구촌은 '송중기 앓이'

女心 저격, 자꾸 그 어려운 걸 제가 해내지 말입니다

"예쁘고 하얀 얼굴·남자다운 매너 매력"

中·대만 넘어 동남아·중동까지 '심쿵'

印尼 여성 송중기 얘기가 일상이 되고

中선 커플들 '태후' 테마로 웨딩촬영

드라마에 빠진 아내 때문에 부부싸움도

"팬미팅·예능 나와달라" 잇단 요구에

亞 투어 기획...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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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얼굴과 남자다운 매너가 중기씨의 매력이에요. 인도네시아 남자 배우들은 우락부락한 남자다움만 부각하거든요.”(인도네시아·라티 카스투리·24)

“젠틀한 목소리가 좋고 중기씨의 한국어 발음이 매력적이에요.”(인도네시아·리즈키 파라이아·22)

“하얀 피부에 고운 얼굴, 잘생겼어요. 베트남에는 없는 얼굴이에요. 제대 후에는 남성적인 매력까지….”(베트남·응우옌 로안·23)

“귀엽게 웃는 미소에 남자다움, 완벽한 외모죠. 거기에 장난기 가득한 표정도 매력적이에요. 완벽한 ‘남편’이죠.” (중국·리아오칭·26)

“웃음과 목소리가 좋습니다. 연기할 때 ‘심쿵’하게 만든 진지한 그 눈빛은 저한테 인상적이고 매력적이었어요. 한국남자들 다 이렇게 예쁜 말을 잘하려나 궁금하기도 해요.” (대만·린메이시·27)

KBS 수목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끝났지만 해외에서의 ‘송중기 신드롬’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중국과 대만은 물론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에서도 젊은이들의 ‘송중기 앓이’가 정말 대단하다.

서울경제신문은 중국·대만·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과 아랍에미리트·이란 등 중동을 들썩이고 있는 ‘송중기 신드롬’이 과연 어느 정도인지 각 나라의 현지인들에게 직접 들어봤다. 취재에는 현지 한국인 유학생과 교민들·한국콘텐츠진흥원 등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다.

취재 결과 무엇보다 인도네시아에서의 태후·송중기 열풍이 고무적이었다. 인도네시아는 2억5,000만명의 세계 4위 인구 대국으로, 중국 다음으로 가장 잠재력이 큰 한류 시장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폐쇄적인 중동의 무슬림 국가와 달리 한국 문화를 비롯한 타 문화에 매우 개방적인 점도 장점이다. 자카르타 현지 유학생은 “지난 10년 동안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는 늘 상위권에 오르기만 했다”며 “그동안 한류가 지지부진했지만 태양의 후예와 송중기로 인해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 모습”이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태양의 후예를 주로 인터넷 스트리밍 사이트로 이용하는데 워낙 인기가 높아서 한국에서 본방송이 방영되고 나서 인도네시아어 자막본이 뜰 때까지 한나절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다. 수업이 끝나고 친구들끼리 태양의 후예를 감상하거나 이를 소재로 수다를 떠는 것이 이제는 인도네시아 여성들의 일상이 됐다는 전언이다. 여기에 팬들이 작가가 돼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디센던츠 오브 더 선 팬픽션(descendants of the sun fanfiction)’이라는 2차 창작물도 유행이다.



중국에서는 송중기를 여성들이 모두 ‘남편’이라고 부르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중기씨(joongki-ssi)’라는 애칭을 쓰고 있다. 게다가 송중기가 행사에 갔을 때는 한국으로 가는 열혈팬들도 상당하며 군 제대 당시 인도네시아 팬클럽에서 제대를 축하하는 현수막까지 보낼 정도로 팬심이 뜨겁다. 푸지 니사(20)는 “런닝맨 출연 당시 보여준 서글서글한 성격을 보고 호감이 생겼고 영화 ‘늑대소년’,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등 출연 작품을 대부분 봤는데 중기씨는 역시 믿고 보는 배우”라며 “제대 후 컴백 작품인 태양의 후예는 중기씨의 매력이 모두 잘 나온 작품”이라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팬들은 또 송중기에게 바라는 것 세 가지도 전해왔다. “인도네시아에서 팬 미팅 열어주세요” “예능 프로그램 많이 나와주세요” “오빠, 항상 건강하세요.”

대만에서도 송중기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평소 K드라마를 보지 않는 이들도 태양의 후예를 보기 시작했을 정도다. 대만에서는 송중기라는 이름 앞에 ‘사랑할 수밖에 없는’ ‘어떻게 사랑 안 해’라는 수식어를 붙여 표현하는 것이 일상적 현상이 됐다는 소식이다. 회사원 린메이시는 “길에서도 태양의 후예에 대해 토론하는 소리가 들리고 지하철에서 핸드폰으로 태양의 후예를 시청하는 사람들도 자주 눈에 띈다”면서 “한국에서 태양의 후예가 방송되고 한 시간 후면 다운로드 사이트에 대만 자막본이 올라오기 때문에 저녁 약속을 잡지 않고 중기 오빠 보러 바로 퇴근해요”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도 ‘송중기 앓이’는 멈출 줄을 모른다. 이번 취재에서도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에피소드들이 다시금 확인됐다. 한국팬들조차 ‘에이 너무 심한 거 아니냐’고 하지만 현지에서 송중기 인기는 그야말로 ‘신드롬’ ‘앓이’ ‘상사병’에 가까웠다. 아내가 송중기에 심각하게 빠져 있어 부부싸움이 잦아졌고 남편들이 송중기처럼 되겠다고 성형수술에 나서는가 하면 결혼을 앞둔 커플들은 태양의 후예를 테마로 웨딩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 근무 중인 조선족 김광우씨는 “중국에서 송중기씨의 인기는 정말 심각할 정도여서 연인 사이는 물론이고 부부관계도 나빠지고 있다고 들었다”며 “뉴스에 보도된 내용이 과장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한류가 안착단계에 들어서고 있는 베트남에서도 ‘송중기 신드롬’이 거세게 불고 있었다. 송중기가 한류를 대표하는 간판스타가 됐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듯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한국문화원에서 지난 4일부터 한 주간 진행된 K팝 주간 행사장에는 한국 가수들 사이에 송중기 입간판이 세워져 있었다. 박낙종 주베트남 한국문화원장은 “베트남에서 태양의 후예가 인기를 끌면서 송중기를 좋아하는 베트남인들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호치민에서 베트남어를 공부하고 있는 위형락씨는 “한국에서 태양의 후예가 방송되면 같은 날 베트남에서도 베트남 자막이 붙은 동영상 파일을 통해 태양의 후예를 볼 수 있다”며 “이미 김수현의 인기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중동에서도 송중기의 인지도와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에서도 태양의 후예가 최근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 중 하나라는 것. 아프난 후세인 자예드대 아부다비 한류팬클럽 회장은 “태양의 후예를 보는 이유는 100%가 잘생긴 송중기 때문”이라며 “한국만의 군대생활도 독특했고 송중기가 아랍어를 하는 장면과 아랍에 대해 다룬 내용이 있어서 관심이 더욱 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송중기가 몇 년 전 보건산업진흥원의 홍보대사로 아부다비를 방문한 적이 있어 현지인들은 그를 더욱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송중기는 해외에서의 인기를 최근 방문한 홍콩 프로모션 행사장에서야 비로소 느꼈다고 한다. 중국 등 언론에 보도되는 자신의 인기에 대해서 전혀 실감을 하지 못했던 것. 그는 이 같은 해외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팬미팅 형식의 중국 등 아시아 투어를 기획 중이다. 블러썸엔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아직 투어 도시 및 일정 등 세부사항이 결정되지 않았다”며 “확정되는 대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첨언하자면 기자도 송중기에 대한 글로벌 신드롬을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실지로 체감할 수 있었다. 송중기가 기자의 휴대폰으로 자신의 모습을 찍어 건네준 ‘송중기 셀카 사진’을 기자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순식간에 ‘좋아요’가 2,000개나 달려 깜짝 놀랐다. 그것도 대부분이 동남아시아 등 해외 한류팬들이 ‘좋아요’의 주인공이었다는 사실이 더욱 놀라웠다. 이후 기자는 중국 현지인들과 인터뷰한 결과 해외 토픽에 나올 법한 ‘믿거나 말거나’한 ‘송중기 앓이’ 관련 뉴스에 대해 더 이상 의문을 갖지 않게 됐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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