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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대론 세계경기 나아져도 한국 경제 회복 어렵다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보여도 한국 경제는 저성장에서 빠져나오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5일 경제전문가 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90.2%가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세계 경제 부진이라는 외부 변수가 아니라 내부 성장잠재력 퇴행이라는 구조적 요인이 우리 경제가 직면한 위기의 실체라는 뜻이다. ‘이미 장기 저성장에 돌입했다’고 지적한 이도 10명 중 7명이나 됐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과 내수 활성화 정책에 대해 90%가 ‘단편적’ 또는 ‘임시방편’이라고 평가절하한 이유다.

전경련만 이런 평가를 내놓은 게 아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최근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구조개혁 지연으로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동생산성은 미국의 절반밖에 안 되고 기업 10곳 중 8곳은 이미 성숙기에 진입했는데 메스를 들이대기보다 현실에 안주하다 보니 생긴 결과다. 연구개발 투자 비중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매년 50억달러가 넘는 기술무역적자를 내는 것도 우리 경제의 구조적 비효율이 초래한 비극이다. 미국의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가 한국 경제에 규제 완화, 노동시장 개혁, 생산의 부가가치 제고를 이뤄야만 성장률을 높일 수 있다고 권고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최대 위기 요인으로 경제는 경제개혁 지연을, 기업은 신산업과 핵심기술 역량 미비를 꼽았다. 옳은 지적이다. 세계 경제가 살아난들 경제 체력이 바닥이고 경쟁력도 낮은데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규제 완화와 노동개혁을 통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고 산업 구조개편, 끊임없는 도전과 연구개발로 혁신능력을 키우는 것만이 유일한 탈출구다. 금리를 낮추고 돈을 푸는 것이 당장 효과는 볼 수 있을지언정 저효율 저생산성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못한다. 자원 낭비로 체질개선의 기회를 날려버리기보다 작금의 위기를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로 활용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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