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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패밀리허브' 냉장고에 음악 앱 구현한 벅스 개발팀>"세탁기·청소기로도 음악 듣는 시대 열립니다"

<토요 인물>

21인치 풀HD 터치스크린서

최신 앨범 고음질로 감상 가능

쇼핑몰 앱으로 식재료 주문도

"생활가전·콘텐츠업체 접목

톡톡튀는 제품 만들수 있죠"

삼성전자 ‘패밀리 허브’ 냉장고 상품기획자와 ‘패밀리 허브’에 벅스 앱을 구현한 벅스 실무진이 ‘패밀리 허브’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벅스의 이상규(왼쪽부터) 팀장, 정진환 부실장, 형윤선 팀장과 삼성전자의 박유나 과장. /사진제공=삼성전자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고 생각합니다. 냉장고를 시작으로 세탁기·청소기 등 가전제품에서 음악을 듣는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패밀리 허브’ 냉장고에 음악감상 애플리케이션인 ‘벅스’를 구현한 실무자 중 한 명인 정진환 벅스 서비스개발팀 부실장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냉장고뿐 아니라 더 많은 디바이스에서 음악을 접할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직은 낯설게 느껴지는 ‘냉장고와 음악의 조합’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벅스 관계자들도 처음부터 이 조합이 익숙했던 것은 아니었다. 지난 26일 경기도 판교 NHN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벅스 관계자들은 냉장고에 최적화된 음악 앱을 개발해달라는 삼성전자의 제안을 받았을 때 ‘왜 냉장고에 음악이 필요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주방에서도 음악 감상의 니즈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벅스 역시 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가 있었던 만큼 제안을 수용하고 개발에 착수했다. 그 결과 올 1월 국제가전박람회(CES 2016)에서 처음으로 패밀리 허브에 탑재된 벅스를 구현해낼 수 있었다.

패밀리 허브는 문에 21.5인치 풀HD 터치스크린 모니터를 달아 각종 정보를 전달하고 공유할 수 있는 스마트 냉장고다. 벅스앱은 이 화면에 기본으로 노출돼 간단한 터치만으로 고음질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벅스 실시간 TOP100’과 ‘최신 앨범’ 등 메뉴도 앨범 형태로 선보였다. 터치스크린에서는 벅스앱뿐 아니라 IoT 기능을 통해 연결된 TV의 화면을 미러링해 볼 수 있으며 이마트몰·롯데마트·네이버쇼핑 등의 앱을 통해 식재료 주문도 가능하다. 가족들이 간단하게 메시지를 남기고 메모를 할 수 있는 ‘화이트보드&메모’나 추억이 담긴 사진을 볼 수 있는 ‘포토앨범’도 터치스크린에서 구현된다.



삼성전자의 ‘패밀리 허브’ 냉장고 상품기획자와 ‘패밀리 허브’에 벅스 앱을 구현한 벅스 실무진이 ‘패밀리 허브’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벅스의 정진환(왼쪽부터) 부실장, 형윤선 팀장과 삼성전자의 박유나 과장, 벅스의 이상규 팀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패밀리 허브라는 이름처럼 냉장고와 음악감상앱의 결합을 통해 주방을 가족생활의 중심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벅스와의 협업을 추진했다. 박유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과장은 “쇼핑 기능이 30대 여성 등에 한정돼 있지만 음악은 여든 살 할머니부터 어린아이들까지 모두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다”며 “주방의 냉장고에서 나오는 음악을 들으면서 요리와 식사를 하면 자연스레 가족생활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TV는 보고 싶을 때만 켜지만 냉장고는 24시간 켜져 있는 만큼 패밀리 허브가 꺼지지 않는 가족 중심의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제안은 삼성전자가 먼저 벅스에 협력을 제안해 추진됐다. 경쟁사가 많았지만 고음질 음원을 보유하고 있고 그동안 적극적으로 IoT 기술을 활용해온 것이 벅스의 강점으로 꼽혔다. 벅스는 2009년 국내 최초로 ‘FLAC(Free Lossless Audio Codec)’ 원음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FLAC는 대표적인 무손실 음원으로 소리를 디지털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이 없기 때문에 생생한 음질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또한 벅스는 IoT 기술을 적극 활용해 지난해 6월에는 BMW그룹코리아와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 연동 지원을 시작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벅스앱을 실행한 뒤 차량에 유선으로 연결하면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에서 앱을 제어하며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같은 해 7월에는 자동차에 아이폰을 연결해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는 애플 ‘카플레이’도 국내 최초로 지원했다.

생활가전업체와 콘텐츠사의 만남은 익숙하지 않은 조합이다. 이상규 벅스 팀장도 “가전 회사 사무실을 가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양측 모두 이번 프로젝트가 추가 협력 가능성을 열어준 의미 있는 시도였다고 평가했다. 인터뷰 중에도 기획자와 개발자들은 세탁이 끝나면 엔딩곡이 나와 세탁물 꺼내는 것을 알려주는 세탁기, 청소 시간을 음악으로 알려주는 청소기 등 음악과 생활가전이 접목된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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