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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떨어진 로젠택배, 매각 장기화하나

대형업체 C2C 진출로 입지 축소

매각측 높은 기대가도 걸림돌

예비 후보들 인수의지 약해져





국내 4위 택배업체인 로젠택배 매각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당초 세계 1, 2위 물류업체인 독일 DHL과 미국 UPS 등을 비롯해 현대백화점(069960)·쿠팡 등이 인수후보로 거론되며 매각 흥행이 예상됐다. 하지만 잠재적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국내 기업들이 인수전에 불참하는 바람에 매각 열기는 차갑게 가라앉았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로젠택배의 매각주관사 JP모건은 지난 3월 예비입찰을 진행한 뒤 예비실사 기간을 갖고 5월 초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아직 입찰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현재 입찰적격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된 곳은 DHL과 UPS·스틱인베스트먼트 등 총 세 곳이다.

로젠택배의 본입찰이 차일피일 미뤄진 것은 예비 후보들의 인수 의지가 떨어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로젠택배는 택배기사들과 화주들을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소비자와 소비자 간 거래(C2C)로 사업을 하고 있다. 개인 사업자부터 소규모 사업자들을 상대하는 대신 단가가 높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꼽혔다. 다른 대형 물류업체 한진택배·CJ대한통운(000120)·현대로지스틱스 등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를 중심으로 운영해 대기업 물량 비중이 높다.

하지만 최근 대형 물류업체들이 잇따라 C2C 시장에 진출하면서 로젠택배의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통운은 경기도 광주에 오는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수도권 택배 화물 처리를 위한 ‘메가 허브 터미널’ 건설에 착수했다. 한진택배와 CJ대한통운 등도 사업 다각화를 위해 C2C의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또 매각 측의 기대금액이 높다는 점도 걸림돌로 지적된다. 로젠택배의 지분 100%를 보유한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PEA)는 4,000억원대의 금액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어링PEA는 2013년 1,580억원에 인수한 뒤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렸고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포함해 높은 수준의 매각대금을 예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인수후보들은 로젠택배의 성장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인수가를 3,000억원 내외로 산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젠택배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10%(자회사 KGB 택배 포함)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 그친다.

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로젠택배는 개인 물류 등을 주로 취급하며 시장점유율을 높였지만 대형 물류업체들이 점차 이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함에 따라 경쟁력을 상실했다”며 “인수 후보들은 더 이상 성장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인수에 소극적인 상태”라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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