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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차 징크스'에 무너지는 아이돌

2009년 데뷔 2NE1·비스트 등

2세대 아이돌 올들어 해체·중단

잡음 없던 포미닛도 활동 접어

표준계약서 최대계약 기간 7년

멤버별 개인 활동 등 갈등 요인

'3세대'로 교체 시점과도 맞물려

포미닛




애프터스쿨


빅뱅


씨엔블루


비스트


데뷔 7년 차에 접어든 아이돌 그룹이 하나 둘 ‘7년 징크스’에서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2NE1, 시크릿, F(x), 애프터스쿨, 티아라, 레인보우, 엠블랙, 비스트 등 2세대 아이돌 그룹이 올 들어 해체 및 활동 중단에 접어들었다. 이들은 모두 2009년 데뷔해 올해로 데뷔 7년을 맞았다. 최근에는 걸그룹임에도 멤버간 별다른 잡음 없이 지내왔던 포미닛의 해체가 확인되면서 아이돌에게 7년은 넘지 못하는 ‘마의 벽’이라는 것을 다시 실감케 하고 있는 셈. 멤버 5명 중 재계약을 체결한 이는 현아 뿐이며 다른 멤버들은 소속사를 떠난다. 포미닛의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현재 현아만 재계약을 체결했다”며 “다른 멤버들과는 3년 재계약을 논의했으나 진로와 조건 등이 맞지 않아 결렬됐다”고 전했다. 포미닛은 지난 2월 7집 앨범 ‘액트 세븐(Act.7)’을 발표하며 왕성한 활동에 들어갔다. 컴백 당시 중견 걸그룹으로서 고민한 흔적은 역력했다. 포미닛은 컴백 쇼케이스 때 “이번 앨범의 성공 여부에 따라 팀의 갈 길이 정해진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처럼 아이돌 그룹이 ‘7년 징크스’ 앞에서 흔들리는 이유는 요즘 가수들이 활동할 수 있는 실질적 기간이 그만큼 짧다는 의미다. 연습생 시절을 제외하고 아이돌 그룹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기간은 대체로 4~5년 정도다. 또 대게 그룹일지라도 멤버별로 연기, 솔로 앨범 등 개인 활동을 하기 때문에 일정 조율이 쉽지 않은 것도 팀이 정체기로 접어들거나 해체에 직면하는 이유로 꼽힌다. 개인 활동을 하면서 일부 멤버가 팀의 명성을 넘어서는 ‘빅 스타’로 부상하면서 멤버 간 격차라 벌어지는 것도 갈등의 원인 중 하나다. 또 공정거래위원회가 제공한 표준계약서의 최대 계약 기간은 7년이다. 표준계약은 아이돌 그룹의 ‘노예 계약’ 폐해로 만들어진 규정이다. 대게 아이돌 그룹은 소속사와 7년 계약으로 연습생 활동을 시작하다 보니 총 활동 기간이 7년이 되는 셈이다.

트와이스, AOA, 레드 벨벳, IOI, 갓세븐 등 새로운 아이돌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K-팝(Pop) 시장이 ‘3세대 아이돌 그룹’으로 교체되고 있는 시점과도 맞물리면서 2세대 아이돌이 ‘7년 징크스’를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요계에선 10년 이상 인기를 누리는 것은 쉽지 않은 게 요즘 현실”이라며 “아이돌 그룹의 해체가 아쉽기도 하지만 이들의 가수로서의 수명을 5년 내외로 보는데 7년이면 장수한 축에 속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모든 아이돌이 ‘7년 징크스’ 앞에서 무너진 것은 아니다. 동방신기(2004), 슈퍼주니어(2005), 빅뱅(2006), FT아이랜드(2007), 씨엔블루(2010) 등은 팀 해체 및 활동 중단 소식 없이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어 ‘7년 징크스’가 없는 아이돌의 좋은 예로 꼽힌다. 특히 빅뱅은 데뷔한 지 올해로 10년을 맞았음에도 여전히 대표적인 한류스타로서의 입지가 탄탄하다. 이들이 7년 넘게 장수 아이돌로 입지가 굳건 한 데는 충성도 높은 국내외 팬들을 다수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인기가 주춤하더라도 해외 팬들이 있기 때문에 팀이 유지가 되는 것. 또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의 경우는 밴드라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했다. 댄스 가수 등에 비해 체력 소모가 덜한 데다 시간이 흐를수록 노련해지고, 멤버 간 포지션이 확실해 불화를 겪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 생존능력 강화의 비결이 됐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사진제공=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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