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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또다른 심장 '자궁' 준비하는만큼 지킨다

2030 女암환자 10%가 자궁경부암

청소년들 성경험 빨라지면서

암 전단계 상피내종양 발생 급증

자궁내막암은 식습관과도 연관

월경 아닌데 혈흔 보이면 의심

예방백신 안전성 믿어도 될까

질병본부 "자궁경부암 백신

65개국서 시행...안심해도 돼"

성경험 없는 9~26세 최적기

백신 맞아도 年 1회 검진 받아야





만 12~13세 여학생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무료 예방접종이 시작됐다. 그간 1회 접종에 12만~18만원가량인 전액을 본인이 내야 했던 접종비 부담이 사라짐으로써 향후 접종률 향상과 자궁경부암 발생률 감소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게 보건당국의 전망이다.

여성 암 중 갑상샘암·유방암 다음으로 흔한 암이 자궁경부암이다. 5년 생존율이 80%를 넘나드는 예후가 좋은 암이지만 모든 암이 그렇듯 전이가 이뤄지면 완치율도 떨어지게 되는 만큼 예방과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궁경부암·자궁내막암, 같은 듯 다른 두 질환=여성 생식기는 크게 자궁 체부(골반 배 속 부위)와 경부로 나뉜다. 의사들이 검진하는 부위는 몸 밖으로 나와 있는 부위로 질경을 넣었을 때 보이는 안쪽 부위가 자궁경부에 해당한다. 자궁경부암은 밖에서 관찰 가능한 질과 연결된 부위에 생기는 암을 일컫는다. 이와 달리 자궁내막암은 여성이 월경하는 부위(자궁내막)에 암이 생긴 경우다. 여성 호르몬 주기에 따라 이 자궁내막이 두꺼워졌다가 얇아졌다 하는데 이곳에 암덩어리가 생긴 것이 자궁내막암이다. 자궁내막암은 식습관과 관련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희승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고칼로리 음식 섭취가 잦은 비만 여성의 경우 난소 외에 피하지방에서도 여성 호르몬 관련 성분이 분비된다”며 “호르몬 노출이 이처럼 많아지면 자궁내막을 자극하게 돼 암 비율을 높인다”고 말했다.

◇20·30대 여성 암환자 10% 이상이 자궁경부암=지난해 기준 전체 암 진료인원(여성) 중 자궁경부암 진료인원 비중은 약 7%로 발병률은 점차 떨어지는 추세다. 그러나 20·30대에서 연령구간별 점유율은 각각 11.9%, 14.9%에 달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여성의 자궁 건강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주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다. 주로 성관계·성접촉을 통해 전파되는데 초경이 얼마 지나지 않은 어린 나이에 성경험이 있는 등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 성접촉이 빈번히 일어나 젊은 여성의 경부암 발생이 더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인유두종바이러스에 노출됐다고 해서 모두 자궁경부암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자연 치유되지만 면역력이 충분하지 않은 청소년이나 다수의 성 상대자를 지니고 있는 사람, 흡연자들에게는 위험이 가중된다. 전문가들은 20·30대 젊은 여성의 꼼꼼한 정기 자궁경부암 세포 검진을 당부하고 있다. 이효표 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최근 자궁경부암 전 단계인 상피내종양 발생률이 늘고 있다”며 “이것이 후에 암으로 발전할 소지가 많은 만큼 정기 검진으로 조기 발견해 치료에 나서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자궁경부암·자궁내막암의 경우 가장 흔한 조기 증상 중 하나가 출혈”이라며 “월경 주기가 아닌데도 혈흔이 보이면 자궁 쪽 이상이 의심되는 만큼 병원을 바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예방백신 안전성, 믿고 맞아도 되나=자궁경부암은 예방백신이 개발된 유일한 암이다. 현재 국내에서 투약하고 있는 백신은 두 가지다. 인유두종바이러스 16·18형을 예방할 수 있는 2가형 백신과 여기에 6·11형을 더해 함께 예방하는 4가형 백신이다. ‘서바릭스’라 불리는 게 16·18형에 의한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2가형 백신이고 ‘가다실’은 이에 더해 생식기 사마귀와 같은 6·11형을 함께 예방하는 4가형 백신이다. 백신은 성 경험이 없는 9~26세에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 이후 접종을 한다고 해서 효과가 없지는 않지만 접종 권고 연령보다는 면역 효과 지속 시간이 떨어지고 최대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



두 백신 모두 10대 초반에는 2회 접종으로 충분한 면역성이 확보되며, 그 이상의 연령은 3회 접종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대한부인종양학회 최신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두 백신 모두 45세까지 접종이 가능하다.

예방백신을 놓고 일고 있는 안전성 논란에 대해서도 의료계 및 관련 당국은 ‘안심해도 된다’는 입장이다. 이 교수는 “극히 일부의 경우 백신을 접종한 자리가 가렵거나 붉어질 수 있는데 다른 백신을 맞았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반응보다 미미한 수준”이라며 “길랭바레증후군 등 부작용과 관련된 심한 증상이 보고된 바 있으나 자궁경부암 예방백신과의 인과관계가 뚜렷하게 증명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역시 “자궁경부암 백신은 현재 전 세계 65개 국가에서 암 예방을 목적으로 2억건 이상 접종된 안전한 백신”이라며 “접종 후 다른 백신과 마찬가지로 접종부위 통증과 빨갛게 부어오르는 증상, 면역형성 과정에서의 발열과 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 있으나 2~3일 이내에 치료 없이 회복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작용으로 자주 거론되는 일본에서의 백신 접종 후 보행장애, 복합부위통증증후군 등 이상 반응은 이미 일본 후생노동성에서 대상자의 심리적 불안과 긴장에 의한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내려졌다”며 “미국과 캐나다·호주 등의 국가에서는 특별한 안전성 문제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얼마 간격으로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나=백신을 맞았다고 100% 예방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닌 만큼 방심하지 말고 1년에 한 번 자궁경부암 선별검사를 받아야 한다. 2013년 대한부인종양학회에서는 만 20세 이상 성경험이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매년 한 차례 검진을 권고하고 있다. 검진 종료 기준은 최근 10년간 세 번 이상 자궁경부암 세포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다는 전제하에 70세다. 자궁경부암은 유전적인 소인이 없기 때문에 누구나 다 걸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여성이라면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생활습관 개선은 기본이다. 체질량지수 35 이상인 비만 여성은 자궁경부암 유병률이 높게 나오기 때문에 적절한 체중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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