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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 기업은 흔들리고, 해외 기업은 역습기회 노리고

국내 대기업들이 잇따른 악재로 흔들리는 가운데 글로벌 경쟁사들이 역습 채비를 갖추고 있다는 소식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 결정을 발표한 11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선전으로 날아가 연구개발(R&D)센터를 세운다고 공식 발표했다. 여기다 미쓰비시중공업 등 일본 조선업체들은 연합군을 구성해 선박 공동수주 및 부품조달에 나서겠다고 한다.

해외 기업들이 너나없이 ‘타도 한국’을 내걸고 반격에 나선 것은 무엇보다 국내 간판기업들이 위기를 겪는 틈을 노려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애플은 삼성전자의 이미지 실추에 맞춰 현지 소비자들에게 기술력과 혁신능력을 과시하겠다는 의도일 것이다. 일본 조선업계는 한국 조선업체가 막대한 손실로 공격적인 수주활동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을 적극 활용하면서 상반기에만도 세계시장 점유율을 20% 중반까지 끌어올렸다고 한다.

문제는 대표기업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터에 글로벌 경쟁사들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다는 점이다. 가뜩이나 수출경쟁력이 하락하고 해외 실적이 반토막 나는 상황에서 경영 전반에 치명타를 안길까 걱정스럽다. 세계를 무대로 뛰는 기업일수록 언제나 위기를 맞게 마련이지만 동시다발성 악재가 터져 나오면서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런 점에서 서울경제신문이 12일자에서 조직과 기업문화 등 소프트웨어를 바꾸지 않으면 향후 5년도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한 대목은 울림이 크다.



이 와중에도 정치권에서는 기업을 옥죄는 법인세 인상에만 골몰해 걱정을 키우고 있다. 12일 열린 국회 국감장에서 야당은 법인세 인상을 주장하고 미르·K스포츠재단과 관련해 재계의 책임을 성토했다. 지금은 유례없는 악재가 터진 만큼 정치권이든 노조든 일단 기업의 기를 살려 위기를 슬기롭게 넘기는 데 전념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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