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정유라(최순실 씨의 딸)씨의 승마 국가대표 선발 과정 특혜 의혹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4년 4월 해명 브리핑을 하고 ‘대통령의 뜻’이라며 승마협회 임원에 대한 추문을 방송사에 제보해 취재를 독촉하는 등 ‘비선실세 감싸기’에 급급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김 차관은 당시 “대통령께서 세월호 난 그 다음날, 체육개혁 확실히 하라고 오더 내려왔다”며 “24시간 그 얘기(세월호)만 하나. 승마 빨리빨리 (취재)하란 말이야”고 말했다고 YTN 기자의 녹취록 결과 밝혀졌다.
1일 YTN은 2014년 4월 문체부가 청와대 뜻을 앞세워 정 씨의 승마 특혜 문제 해결에 집착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대통령 실세’로 알려졌던 정윤회 씨의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국가대표 발탁 및 훈련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였던 정 씨는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해있었다. 문체부는 4월 14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정 씨의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 대해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김 차관은 브리핑 직후 YTN 취재진과 따로 만나 승마협회 임원으로 있던 모 교수에 대한 추문을 제보했는데, 당시 정 씨의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정 씨 측과 갈등을 빚고 있던 인물이었다.
YTN에 따르면 김 차관은 제보 직후부터 꾸준히 취재 요청을 해왔고, 심지어 세월호 사고 직후인 2014년 4월 25일 다시 한 번 연락해 해당 교수에 대한 취재를 요구했다. 심지어 김 차관은 “(그 교수는)양아치야, 양아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렇게 문체부의 ‘보살핌’ 아래 국가대표 자격을 획득한 정 씨는 그해 9월에 벌어졌던 인천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13년 7월 국무회의에서 정유라 특혜 시비에 대해 중립적 입장을 취했던 노태강 당시 문체부 체육국장 등 2명을 ‘나쁜 사람들’이라고 공개적으로 표현했고 결국 이 2명은 옷을 벗었다. 당시 노국장과 진재수 체육정책과장은 정유라씨가 2013년 4월 출전했던 승마대회의 판정 시비를 조사해 ‘최순실씨나 반대쪽이나 다 문제가 있다’고 보고했었다. 이들은 대기발령·좌천 등을 거쳐 결국 명예퇴직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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