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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조선사 노조들, 13년 만의 최저수주도 아랑곳 않나

대우조선해양 채권단이 우여곡절 끝에 2조8,000억원의 자본확충안을 마련할 모양이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출자전환 등으로 대우조선의 상장폐지를 막고 부채비율을 900%까지 낮춰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대우조선의 자본확충은 조선업 구조조정의 첫 단추를 끼운다는 점에서 일단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문제는 역시 노조의 고통분담이다. 채권단과 노조는 쟁의행위 금지와 분사·인력 조정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노조는 분사나 우리사주 보유주식 등에 대해 한푼의 손실도 볼 수 없다며 부분파업까지 벌여 걱정을 키우고 있다. 이뿐 아니라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이제껏 자구계획에 대해 접점을 찾기는커녕 파업을 벌이느라 정상적인 선박 인도에 차질을 빚을 지경이라니 기가 막힐 따름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지난달 조선3사의 수주실적은 기껏해야 유조선 10척에 머물렀고 수주잔량도 2,153만CGT로 13년2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유조선은 저가수주 경쟁으로 계약을 따내더라도 속 빈 강정이라니 문제다. 일각에서는 배를 만들어 적자를 보느니 차라리 도크를 놀리는 게 낫다는 얘기마저 나오는 판국이다. 이런데도 노조가 제 몫만 챙기겠다며 툭하면 파업을 일삼으니 무슨 배짱으로 버티는지 묻고 싶은 심정이다.



조선 구조조정은 글로벌 시황이 살아날 때까지 최대한 버티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삼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소한의 인력감축과 사업 부문 조정은 불가피한 수순이다. 조선 노조가 애써 마련된 구조조정안을 한사코 가로막는다면 혈세 지원을 중단하라는 소리가 봇물처럼 터져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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