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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 '건강염려증후군' 설마가 사람잡는다

스티브잡스 56세 췌장암으로 별세, 조기검진 했더라면





37살 직장인 이모군은 요즘 따라 부쩍 윗배가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되는 느낌이다. 44살 자영업을 하는 최모씨는 변을 볼 때마다 가끔씩 피가 섞여 나와 찜찜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프리랜서 디자이너 최모씨는 최근 들어 체중이 부쩍 늘어 계단 오르내리기도 힘겹다. 하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결혼과 미래, 제2의 인생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보통 사람들, 하지만 자신의 건강을 위해 막연한 관심만 있을 뿐 실천하지 않는 ‘건강염려증후군’이다.

건강염려증후군은 음주와 흡연, 운동부족 등 과거와 현재의 잘못된 생활패턴 때문에 자신의 건강에 의심은 들지만 막상 병이 진단될까봐 두려워 병원 방문을 꺼리는 사람으로 30~40대 남녀의 5명 중 1명이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의 특성은 현재는 건강에 대한 위험군에 속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정상으로 돌릴 수 있거나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쁜 병에 걸리지 않을까 두려운 마음이 있지만 ‘아직은..설마..괜찮겠지.’라는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검진(이하 공단검진)에서 좋지 않은 판정이 나와도 당장 암이나 큰 병이 아니기 때문에 ‘괜찮아 내일부터, 다음주부터, 다음달부터 열심히 관리하자, 다이어트, 운동하자. 담배 끊자. 술 줄이자.’라는 식으로 자기 위안을 삼는 ‘귀차니즘’이 깔려 있다.

세강병원 내과전문의 김성호과장은 “30~40대 젊은 암환자의 경우 몸에 이상이 있어서 내원한 경우 암이 진행된 상태거나 병을 치료해도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는 나이가 젊을수록 암 세포도 왕성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병에 걸리면 확산과 진행이 빠르다. 조기에 발견한 경우와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된 경우 결과적인 예후는 상당히 큰 차이를 보이며 생명과도 직접적으로 연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단검진은 기초검진이기 때문에 30~40대 직장인이면 반드시 받도록 하고 정상판정이 나왔더라도 정밀검사에서 암이 발견되는 경우도 많아 대장암, 위암, 췌장암, 유방암 등은 2~3년에 한번 정도 종합건강검진을 통해 검사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직장인이면 의무적으로 받아야 할 공단검진은 해가 바뀌지 전에 꼭 받도록 해야 하고 11월이 가기전에 예약하는 것이 좋다고 관계자는 말한다. 종합건강검진이 필요한 경우는 일상에서 쉽게 숨이 차는 경우, 갈증이 심하고 소변을 자주 보는 경우, 평상시 피로감을 자주 느끼거나 살이 빠지는 경우, 고혈압 당뇨병 암 등 가족력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꼭 필요하다. 또한 담배는 10년 이상 피운 경력이 있다면 폐 CT를 통해 폐 질환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여성의 경우 생리 기간에 검사에 제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날짜는 조정하도록 하고 임신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는 여성은 CT, X-선, ,유방촬영, 골밀도 검사는 피해야 한다.



김성호 과장은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감염자가 많고 세계보건기구는 이는 위암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목했기 때문에 40세 이상은 증상이 없더라도 2년에 1번 정도 위 내시경 검사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검사를 동시에 받아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00세를 말하는 시대에 건강관리는 어떠한 실손보험, 생명보험, 연금보험보다 중요한 미래가치가 되고 있다. 세계역사에 획을 긋고 화려한 인생을 예고했던 아이폰 창시자 스티브잡스도 56세의 젊은 나이에 췌장암으로 죽은 것은 조기건강검진의 중요성을 말해주고 있다. 제2의 인생 설계, 건강한 실버시대, 활기찬 노후를 보내려면 젊었을 때 조기건강검진의 중요성은 인생 후반전을 위한 가장 큰 자산임에는 틀림없다.

/김동호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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