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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로비스트 대거 기용...본색 드러낸 '트럼프표 인수위'

인수위원에 장녀 이방카부터

장·차남·사위까지 이름 올려

벤처투자자·헤지펀드 거물에

에너지·식품 로비스트도 기용

관련 부처 인선 주도 가능성

'조작된 시스템' 수용 논란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정권의 주요 고위직 인선과 주요 정책 플랜을 마련할 정권인수위원회를 트럼프의 아들·딸과 사위 등 가족들이 장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금융·기업계 인사와 산업계 로비스트들을 대거 기용해 변화와 개혁을 일으킬 ‘아웃사이더’를 자처했던 그가 당선 3일 만에 자신이 비난했던 워싱턴DC의 ‘조작된 시스템(rigged system)’을 전면 수용했다는 논란에 직면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1일(현지시간) 정권인수위를 개편하고 위원장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을 임명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펜스 위원장이 이끄는 정권인수위는 대통령 취임식 전까지 70일 동안 15개 부처의 조각과 연방정부의 1,000여개 고위직 인선, 임기 초 주요 정책 플랜 작성을 맡게 된다.

전 위원장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주지사는 부위원장으로 내려앉았으며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마이클 플린 전 국가정보국장,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벤 카슨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가 부위원장에 추가로 올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세션스 상원의원이 부상하고 ‘브리지 게이트’로 소송에 휘말린 크리스티 주지사는 밀려난 양상이라며 인수위 총괄국장(transition director)도 크리스티 측근에서 세션스의 비서실장을 지낸 릭 디어본이 새로 맡았다고 전했다.

16명으로 구성된 인수위원에는 트럼프의 비밀명기로 불리는 장녀 이방카와 그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 장남과 차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까지 가족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이방카는 트럼프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최측근이며 유대계인 사위 쿠슈너는 지난 10일 트럼프의 백악관 방문에 동행하면서 신임 비서실장 후보로 부상했다. 공화당에서 트럼프 지지를 가장 먼저 선언했던 크리스티가 소위 ‘팽’당한 데도 쿠슈너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2005년 연방검사 시절 쿠슈너의 아버지를 수사해 감옥에 보낸 악연이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가족을 대거 인수위에 포진시킨 데 대해 “이해상충의 망령을 불러일으킨다”며 “그들은 향후 4년간 트럼프 비즈니스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머지 인수위원 12명에는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장과 스티브 배넌 트럼프 선거캠프 최고경영자(CEO)가 가담했으며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자인 피터 틸과 스티브 너친 헤지펀드 듄캐피털 CEO, 또 다른 헤지펀드 업계 거부의 딸인 리베카 머서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팜 본디 플로리다주 법무장관과 공화당 하원의원 4명도 포함됐다.

아울러 워싱턴DC의 로비회사들이 몰려 있는 K스트리트에서 에너지·통신·식품 기업들을 위해 활동하던 마이클 카탄자로, 마이클 매케나, 제프리 아이제나, 마이클 토레이 등 로비스트들이 인수위에 발탁돼 각각 관련 부처의 인선을 주도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는 과거 유세에서 “정부가 후원자나 특정 이익집단이 아닌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선거용에 불과했던 셈이다.

한편 트럼프 선거캠프 본부장이던 켈리앤 콘웨이와 부본부장 데이비드 보시, 공보국장 제이슨 밀러, 대변인 호프 힉스, 정책국장 스티븐 밀리, 캠프 변호인 돈 맥건도 인수위에서 비슷한 일을 하며 상당수 트럼프의 백악관행에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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