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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역사교과서에 '남북국 시대' 아닌 '통일신라 시대' 표기될 듯…28일 공개

15일 오전 서울 대학로 흥사단에서 열린 전국 대학 역사ㆍ역사교육 교수 역사 국정 교과서 폐기 성명 발표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관련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7~9세기 신라·발해 융성기가 국정 역사교과서에 ‘남북국 시대’가 아닌 ‘통일신라 시대’로 기술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말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장 “통일신라 시대를 남북국 시대로 표현한 국정 역사교과서의 목차를 봤다”며 “남북국 시대라고 쓰면 1948년 이후 현재 상황은 제2의 남북국 시대가 되고, 북한 정권을 인정하는 격이다. 고쳐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15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한 교육부 관계자는 “(국정교과서에 남북국 시대라고 표현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남북국 시대는) 북한 쪽에서 쓰는 표현”이라고 전했다.

이 원장의 주장과 교육부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남북국 시대’ 표현이 초고에 들어갔다가 이 원장의 지적 이후 수정됐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또 국정교과서 대표 집필자인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대표적인 신라사 전공자라는 점도 ‘남북국 시대’ 표현이 빠졌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더한다.



이는 발해사를 강조하는 최근의 역사학계의 흐름과는 배치된다. 학계는 중국이 동북공정을 통해 발해사를 중국사로 끌어들이지 못하도록 발해를 통일신라와 동등하게 보려는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또 7~9세기를 ‘통일신라 시대’라고 부르는 것은 신라 중심의 사관과 중화주의에 기반한 김부식의 ‘삼국사기’에서 비롯된 것이고, 한국사의 범위를 한반도에 국한하려 한 일제의 식민주의 사관도 작용했다고 학계는 보고 있다.

서영수 단국대 사학과 교수는 “발해사 연구 성과를 포용하는 한편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3개 시기(상대, 중대, 하대)로 나뉜 통일신라를 합쳐 단순화한 표현이 ‘남북국 시대’”라고 한국일보에 설명했다.

한편 국정 역사교과서가 28일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전국 102개 대학의 역사·역사교육학과 교수 560여 명이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철회하지 않으면 불복종 운동을 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격렬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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