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트럼프 초대 내각 보면 투자의 길 보인다

재무·상무장관에 월가 출신 지명

금융주 수혜 기대·수출주엔 부담

군인 출신 마티스 국방장관에 내정

미군 증강 주장해와 방산주 호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공약을 이행할 초대 행정부 캐비닛(내각)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시장도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전체적으로 이번 내각은 각 분야별 전문성을 보유하면서도 자신의 신념에 대한 주장이 강한 인사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이들의 기본 철학과 정책 방향성을 살펴보면 투자의 힌트를 얻을 수 있다.

트럼프 초대 내각의 특징은 공화당 성향의 정치인뿐 아니라 월스트리트 뱅커, 직업군인 등 트럼프 공약을 실현시킬 수 있는 유능한 인재는 출신과 무관하게 모두 등용했다는 점이다. 트럼프 경제팀을 이끌 초대 재무장관과 상무장관에는 월가 출신인 인사들이 나란히 지명됐다. 골드만삭스 출신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앞으로 세금 조정은 물론 무역 상대국의 관세 부과, 인프라 투자 재원 조달, 국가 부채 관리 등을 담당하게 된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후보 시절 도드·프랭크법안 폐지를 통해 은행들의 대출을 장려하고 저금리 정책을 향후 몇 년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때문에 트럼프의 월가에 대한 부정적 인식 탓에 움츠러들었던 은행·금융주들이 앞으로 활력을 되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친화적인 므누신의 재무장관 지명은 트럼프 당선 이후 국내 시장을 포함해 신흥국 중심으로 나타난 보호무역 우려와 금리 상승세를 다소 완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같은 월가 출신이지만 윌버 로스 상무장관 지명은 국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타 공인 ‘기업 사냥꾼’으로 1997~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한라그룹 등 주요 기업의 구조조정에 관여했고 산업은행 채권 헐값 인수 등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챙긴 전례가 있다. 평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그가 미국의 통상정책을 총괄하는 수장으로 지명됨에 따라 한미FTA 재협상 착수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 증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전자 등 국내 수출주의 이익 모멘텀 훼손이 우려된다.



제임스 마티스 국방장관의 지명은 국내 국방산업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사병으로 입대해 4성 장군까지 오른 전설적인 인물로 그의 국방장관 지명은 1949년 이후 68년간 지켜져온 미군에 대한 문민 통제 원칙이 해제된 것을 의미한다. 마티스는 아시아·태평양 동맹을 지지하며 역내 주둔 미군 증가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미국과의 동맹을 통한 한국 국방산업의 도약을 장려할 것으로 예상되며 방산주들이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외과의사 출신인 톰 프라이가 보건부 장관에 지명되면서 평소 그가 주장했던 신약 규제완화 정책이 탄력을 받으면서 제약·바이오기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