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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방송결산] MBC 예능① ‘무한도전’과 ‘복면가왕’, ‘마리텔’까지 이름값은 좋은데 실속이 없다

2016년 MBC는 공중파 3사 가운데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래도 가장 안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2015년 시작한 ‘복면가왕’은 KBS ‘1박 2일’에 이어 일요일 예능 No.2의 자리를 확실히 굳혔고, ‘무한도전’은 변함없이 토요일 예능의 왕좌를 지켜내고 있다. 여기에 ‘라디오스타’나 ‘듀엣가요제’, ‘나 혼자 산다’ 등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2015년 MBC가 ‘복면가왕’과 ‘마리텔’로 예능계의 새로운 트렌드를 리드했던 것을 감안하면 2016년의 MBC 예능이 보여준 모습은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이는 MBC 예능이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꾀하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을 걸으며 현상유지에만 치중한 결과일 것이다.

■ 전통의 강자 ‘무한도전’, 이제는 좀 쉽시다

MBC ‘무한도전’ / 사진 = MBC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무한도전’은 자타공인 MBC를 대표하는 간판 예능이지만, 2016년의 ‘무한도전’은 간판 예능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전체적으로 폼이 떨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2014년 11월 음주운전으로 인한 노홍철의 하차, 그리고 2015년 11월 공황장애로 인한 정형돈의 하차부터 ‘무한도전’의 위기는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노홍철과 정형돈의 하차 이후에도 국민 MC 유재석을 비롯해 박명수, 정준하, 하하 등 ‘무한도전’ 고정멤버들이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벌써 막내인 하하도 40대를 코앞에 둘 정도로 멤버들이 노령화된 점은 큰 마이너스다.

게다가 2015년 ‘식스맨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멤버로 합류한 젊은 피 황광희는 벌써 합류 2년이 다 되어감에도 당초의 기대만큼 활약을 못 보여주고 있다. 그나마 2016년 4월 방송된 ‘퍼펙트센스’부터 사실상 고정 게스트로 합류한 개그맨 양세형이 ‘무한도전’에 활기를 불어넣어주고 있지만, 불법도박 사건에 연루된 바 있는 양세형의 고정멤버 투입은 ‘무한도전’에게도 자충수가 될 수 있는 위험한 선택이다.

멤버의 문제 뿐 아니라 ‘무한도전’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아이템의 고갈이다. 김태호 PD가 휴식을 달라는 말을 공공연하게 할 정도로 ‘무한도전’은 2005년부터 12년을 버텨오면서 과거와 같은 참신한 기획의 부재가 눈에 띈다. 지금은 제작진이나 멤버들 모두에게 적당한 휴식이나 시즌제의 도입 등의 변화를 필요로 하는 시점이다.

■ ‘복면가왕’과 ‘마리텔’, 2015년의 영광은 어디에?



MBC ‘복면가왕’, ‘마리텔’ / 사진 = MBC ‘복면가왕’, ‘마리텔’ 방송화면 캡처




2015년 예능계에서 가장 핫한 프로그램을 꼽으라면 단연 MBC의 ‘복면가왕’과 ‘마리텔’이었다. ‘복면가왕’은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로 끝났던 ‘나는 가수다’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복면을 쓴 가수를 맞힌다는 콘셉트를 더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고, ‘마리텔’은 예능과 인터넷 생방송의 결합이라는 파격적인 조합을 성공시키며 트렌드를 이끌었다.

그러나 2016년 두 프로그램의 위치는 상당히 애매해졌다. 2015년 독보적인 음악예능이었던 ‘복면가왕’의 성공으로 우후죽순 음악예능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복면가왕’ 역시 ‘우리동네 음악대장’의 장기 집권이 끝난 이후 급격하게 화제성을 잃고 있다. 아직 시청률에서는 KBS ‘1박 2일’에 이어 일요일 예능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2016년에는 ‘진짜 사나이’에게 시청률이 몇 차례 역전당하기도 하는 등 2015년과 같은 압도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마리텔’의 경우는 상황이 더욱 처참하다. 2015년 백종원 신드롬을 만들어낸 장본인이자,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콘셉트의 방송을 선보이며 트렌드를 이끌었지만 지금의 ‘마리텔’은 초기의 그런 개성이 실종된 상태다. 인터넷 생방송의 최고접속자수는 이미 전성기와 비교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본방송의 시청률도 3% 선을 겨우 유지하며 밑바닥을 기고 있다. 특히 야심차게 선보인 ‘2016 결산 팬감사제’의 실패는 ‘마리텔’에게도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원호성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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