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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점프' 바이오 의약, 올 수출 10억弗 넘는다

작년보다 27%나 급증

9년새 10배이상 늘어





올해 우리나라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이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이 10억 달러를 넘어서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비록 절대적인 수출 금액은 반도체, 휴대폰, 자동차 등 국내 주력 산업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지만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 유망 산업으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 기업들의 대대적인 연구개발(R&D)과 인력 양성, 바이오 벤처 투자 자금 증가 등에 힘입어 국내 바이오 산업이 ‘퀸텀 점프’(대도약)의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19일 관세청의 품목별 수출입 실적을 분석한 결과 유전자재조합 치료제, 백신 등 바이오의약품의 수출 실적은 11월까지 11억9,160만달러(약 1조4,132억원)였다. 지난해 9억3,120만달러(약 1조1,000억원)보다 27.9% 증가한 수치다.

통관 실적은 분류 코드 변경 등으로 실제 수출액과 다소 차이가 나 지난해 실제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은 8억900만달러(약 9,600억원)였다. 이런 차이를 감안해도 현재 증가 추세로 볼 때 올해 수출액 10억 달러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간한 ‘2016 식품의약품 산업동향통계’에 따르더라도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은 전년보다 47.6%나 늘어난 9,157억원을 기록했다. 2006년 수출액 952억에 비해 9년만에 10배 이상 늘었고 2011년의 2,826억원보다는 4년 만에 4배 이상 급증한 액수다. 이는 지난해 전체 의약품 수출 규모가 3조3,300억원으로 9년간 3.8배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지난 9년간 바이오의약품의 연평균 수출 증가율은 28.6%로 전체 수출 증가율 7.5%의 4배 가까이에 이른다.

바이오의약품 수출 증가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가 주도했다. 실제 셀트리온은 ‘램시마’ 한 품목으로만 올해 11월까지 4억 1,512만달러(약 4,925억원) 어치를 해외에 팔았다. 올해 9월엔 누적 수출액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2종도 올해 유럽에서 품목 허가를 받고 수출 대열에 합류했다. 바이오의약품은 생물에서 나온 단백질, 세포, 유전자 등을 이용해 만든 치료제로 효능과 안전성이 뛰어나 전세계적으로 각광 받고 있다. 이 밖에 녹십자 등이 이끄는 백신 제품도 올해 수출액 2억달러(2,400억여원) 돌파가 유력하다.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내년에 더 가속도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수 차례의 임상시험, 허가 절차 등의 과정을 모두 거치고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눈앞에 둔 의약품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주목받는 의약품은 지난 17일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의약품평가위원회(CHMP)에서 ‘승인 권고’를 받은 셀트리온의 새로운 항체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다. EMA 승인 권고를 받은 의약품은 통상 2~3개월 내 최종 허가를 받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 중 유럽 내 상업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K케미칼이 자체 개발해 글로벌 기업 CSL에 기술 이전한 혈우병 치료제 ‘앱스틸라’도 지난 11월 EMA의 승인 권고를 받아 내년 상반기 중 유럽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앱스틸라는 올 5월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판매 허가도 받아 이미 미국 내 상업 판매에 돌입한 상태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도 내년 중 줄줄이 미국, 유럽 시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당뇨병약 란투스의 바이오시밀러인 ‘SB9’,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복제약 ‘SB5’,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SB3’에 대한 유럽 판매 허가를 잇따라 신청했다. 코오롱생명과학도 지난달 일본 미쓰비시다나베제약과 계약금 273억원, 단계적 기술 수출에 따른 마일스톤을 포함해 총 5,000억원의 퇴행성 관절염 바이오 신약인 ‘인보사(Invossa)의 기술 수출 계약을 맺었다. 총수출금액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체결한 단일국 기술 수출 계약 가운데 역대 최고 금액이다.

/김경미·서민준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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