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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책 읽는 기업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1만4,000여권의 책을 소장한 개인 도서관을 가장 아낄 만큼 유명한 독서광이다. 그는 어릴 적 마을 도서관이 오늘의 성공을 만들었다고 말하곤 한다. MS가 사내 도서관에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 임직원들에게 다양한 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도 이런 경영철학이 깔려 있을 것이다. MS에 입사하면 가장 먼저 도서관에서 주최하는 점심 식사에 참석해 도서관 활용법부터 배우는 게 오랜 관행이다.

경영진의 독서 예찬론은 조직 구성원들의 책 읽기 문화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독서를 통해 경험과 지식을 쌓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면 기업의 가치도 자연스레 높아지기 때문이다. 독서경영은 유독 한국에서 관심이 높은 편이다. 여기에는 선진국에 비해 취약한 독서 인프라의 영향도 크다고 봐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민 설문조사를 실시했더니 직장 내 도서실이나 독서활동·독서프로그램이 전혀 없다는 응답이 89.3%에 달했을 정도다.



최근에는 독서경영을 단순한 복리후생이 아니라 미래성장을 위한 연구개발(R&D)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독서경영을 통한 지식의 습득과 축적이 결국 기업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책 읽기를 강요하고 업무평가에 반영하는 게 과도한 업무부담이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성패를 가르는 핵심요인이라는 얘기다. 농협중앙회는 거대 조직을 하나로 묶는 데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독서경영이 큰 몫을 하고 있다. 본관 3층에는 6만6,000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NH농협지식채움+’ ‘NH CEO북’ 등을 마련해 언제 어디서나 책을 읽고 토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랜드서비스는 ‘1만 페이지 독서통장’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자도서관을 도입하는 기업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이 문체부와 공동 주최하는 ‘제3회 독서경영 우수직장’에서 49곳의 기업 및 기관들이 독서친화적 일터로 선정돼 인증을 받았다. 우리 산업계에도 앞으로 ‘책 읽는 기업이 강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기를 기대한다. /정상범 논설위원 ss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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