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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모찌남’ 성훈이 ‘천사들의 편지’ 사진전에 참여한 이유 “안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최근 KBS 2TV 주말극 ‘아이가 다섯’에 이어 리얼 음악 버라이어티 Mnet ‘싱스트리트’로 인간 모찌남에 등극한 배우 성훈이 입양 대상 아동과 미혼모를 위한 사랑의 사진전 ‘천사들의 편지 14th 촛불’ 사진전에 참가했다.

성훈은 내년 상반기 방영을 목표로 하는 사전제작 드라마 ‘애타는 로맨스’와 ‘아이돌 마스터.KR-꿈을 드림’에 연이어 주연으로 캐스팅 돼 바쁜 나날을 보내는 와중에도 가슴에서 가슴으로 전해지는 사랑의 온기를 나눈 정호를 보고 싶은 마음에 한걸음에 달려왔다.

배우 성훈이 21일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 입양 대상 아동과 미혼모를 위한 사랑의 사진전 ‘천사들의 편지 14th 촛불’ 오프닝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 오훈 기자




올해 처음으로 조세현 작가랑 작업을 하며 ‘천사들의 편지’ 사진전에 대해 알게 된 성훈은, 이번 행사 참여 이유에 대해 “안할 이유가 없으니까요.”라고 덤덤하게 답했다. 좋은 취지의 행사이기 때문에 고민 할 문제가 전혀 아니었던 것.

배우 성훈의 품에 쏘옥 들어온 친구는 정호였다. 눈매가 순한 게 자꾸 바라보게 되는 아이였다. ‘인간 모찌남’이란 별명을 가진 그 답게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쫀득한 케미를 자랑했다.

성훈 역시 “정호가 되게 순한 아이였어요. 건강하게 잘 클 것 같아요. ”라고 말하며 정호의 사진을 계속 바라봤다. 그의 눈 속에는 참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캠페인 특성상 정호와 많은 시간을 보내진 못했지만, 성훈에게 그 누구보다 강한 임팩트를 남긴 이는 정호였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았어요. (사진 찍기에 가능한)아이들 컨디션이 좋은 게 10분 아니 5분도 채 안 됐어요. 정작 사진 찍는 시간은 얼마 안 됐는데 저희는 그 전에 조금이라도 교감을 하고 싶어 함께 시간을 보냈어요.

처음엔 아이를 안는 게 어색해서 엉거주춤 안았더니 제 손가락 하나를 꽉 잡는 걸 보고 느낌이 이상했어요. (사진 속에서 성훈의 큰 손 가락을 꽉 잡고 있는 정호의 손을 확인 할 수 있다) 그렇게 품 속에 안고 있는데 어느 순간 제 손에 배변을 하더라구요. (웃음)”

아이를 키운 경험이 없어, 혹시 ‘더럽다’고 느끼지 않았냐고 넌지시 물어보니, 그의 명쾌한 답이 돌아왔다. “오줌을 먼저 싸는데 와! 따뜻하다 이 느낌이었어요.”

“이 조그마한 아이가 먹고 싼다고 해서 뭐가 얼마나 이상하겠어요. 고기를 먹었겠어요? 인스턴트를 먹었겠어요. 냄새도 그렇게 안 났어요. ”

이런 성훈의 건강한 마음은 정호에게 보낸 손편지에서도 드러났다.

#정호에게! 언제나 항상! 아프지 말고 건강했으면 좋겠구나. 시간이 지나면 삼촌은 정호 기억에서 잊혀질 수 있겠지만 삼촌은 정호를 잊지 않을게~ 항상 건강하렴.

사진전 개막식 현장에서 정호를 한번이라도 더 볼 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안고 찾아온 성훈은 볼 수 없다는 소식을 듣고 못내 아쉬워하는 얼굴이었다. “사진을 찍고 나서 마음이 참 따뜻했던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서 정호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났다.

성훈은 “입양아, 입양가족, 미혼모 등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음 한다” 고 밝혔다.

“제가 외국에서 오랫동안 살아서 그런지, 입양아들에게 선입견이 있거나 하진 않아요. 한국에서는 이 아이들을 바라볼 때 선입견이 있을 수 있다는 것도 몰랐으니까요. 알고보니 아무래도 부정적인 시선이 있을 수도 있고. 아이가 자라면서 피해를 입는다거나 물론 상처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되는 면이 있었어요.”

많은 생각 끝에 그가 내 놓은 이야기는 “입양 문제는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지만 그렇다고 너무 무겁게 생각할 문제도 아닙니다” 였다. 이어 “부모님에게도 권유를 하기도 했어요.”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입양아나 입양가족을 특별하게 보실 필요는 없어요. 남다른 시선이 아닌 똑같은 관점으로 바라봐주시면 좋겠어요. 이 분들이 어떤 선택을 하셨든 간에...다를 뿐, 틀린 선택은 아닌거잖아요. 이 아이도 본인 선택이 아니니까요. 똑같은 감정과 시선으로 바라봐주셨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습니다. ”

배우 성훈이 21일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 입양 대상 아동과 미혼모를 위한 사랑의 사진전 ‘천사들의 편지 14th 촛불’ 오프닝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 오훈 기자


21일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 입양 대상 아동과 미혼모를 위한 사랑의 사진전 ‘천사들의 편지 14th 촛불’ 오프닝 행사에서 배우 성훈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오훈 기자


15회 ‘천사들의 편지’에 참여할 것을 권하고 싶을 연예인 동료나 선 후배가 있다면 추천해달라는 말이 떨어지자 마자, 성훈의 입에서 “전 또 하고 싶어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정말 다시 기회를 주신다면, 조금 더 편안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곧 성훈은 “‘우리 동네 예체능’에서 인연을 맺은 CNBLUE (씨엔블루) 가수 강민혁과 소녀시대 유리에게 추천하고 싶다.” 고 했다. 그가 추천한 이유는 연예인으로서 인지도와 그에 걸맞는 인성 때문이었다.

“사실 이런 전시회를 하는 것 자체가 사회적으로 좀 더 알리자는 취지잖아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달라는 의미로 연예인들 모델을 세우는 이유도 분명 있지 않겠어요. 그렇기 때문에 주변 지인들을 추천 한다면 국내에서도 그렇게 해외에서 인지도가 있는 친구가 좋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친구들이 캠페인의 취지를 정확히는 모를 수 있겠지만, 어떤 면에선 이미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보다는 잘 모르는 분들이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 커요.

애초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가만히 내버려둬도 이런 캠페인에 지속적으로 참여하지 않을까요. 모르는 분들은 몰라서 못하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몰랐던 친구들을 섭외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또한 민혁이랑 유리 인성 정도면 분명 관심이 있었을 겁니다.(웃음)“

‘반성은 하되 후회는 하지 말자’를 삶의 신조로 삼고 있는 성훈은 그 신조대로 삶을 살고 싶다고 했다.

“내가 정말 하고 싶고, 또 내가 해야 할 거라면 주변에서 뭐라고 하든 해요. 내가 후회하지 않으면 되는거죠. 주변에서 아무리 권유를 해도 내가 후회를 할 것 같으면 안하는 편이죠. 반성과 후회 역시 그래요. 비슷한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데, 반성은 인생에 도움이 되고 성장 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데 반해 후회는 그런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뭘하든 후회는 안 하는 편입니다. 이번 행사 역시 제 마음이 하고 싶었던 일이었어요.”

사람들의 마음 속 촛불을 꺼내놓게 하는 사진전이지만, 엄밀히 말해 아픈 사연이 있는 아이들이 있었기에 열리는 사진전이다. 그렇기에 사진전이 14회 동안 계속 지속된다는 걸 마냥 반가워할 수만은 없다.

“개인적으로 작가님 말씀에 100프로 동감하고 기꺼이 동참했어요. 하지만 이 사진전이 계속되진 않았으면 해요. 현실적으로 당장 1~2년 안에 이 사진전이 없어지긴 힘들겠지만 5년~6년 뒤에는 아예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렇게 될 수 있겠죠.?”

조곤 조곤 뚝심 있게 자신의 소신을 말하던 성훈은 “작은 게 뭉치고 모여서 큰 것을 이뤄낸다. ”는 걸 믿는다며 “입양아들에게 관심을 가져주되 특별할 것 없이 일반적인 시선으로 바라봤으면 한다”고 거듭 이야기했다.

한편, 26일(월)까지 서울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진행되는 이번 사진전은 네이버 그라폴리오 및 대한사회복지회 홈페이지에서도 실시되며, 사진전을 통한 수익금은 전액 입양대상아동의 양육비와, 저소득 미혼양육모가정 지원비로 사용된다. 스타들과 함께한 조세현작가의 작품과 스타의 메시지가 수록된 다이어리, 사진집 구매를 통해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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