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10시 5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는 ‘SBS 연예대상’이 진행됐다. 강호동, 이경규, 이시영의 사회와 함께 김신영과 양세형이 스페셜 MC로 활약했다.
이날 대상을 수상한 신동엽은 “하나도 기대를 안했다면 거짓말이지만, 여러분께 프로그램을 선보인 기간이 짧아 마음을 비우고 있었다”고 대상 수상소감의 말문을 열었다.
신동엽은 “‘미운우리새끼’는 어머니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말로 표현하기 힘들만큼 행복한 프로그램이다”고 설명하며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갈증이 늘 있었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갈증이 많이 없어졌다. 어머니들을 보면서 돌아가신 어머니도 저를 많이 사랑하셨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또한 신동엽은 “SBS 개국과 동시에 데뷔를 했다. SBS가 마치 아빠 같은 마음이 든다”며 “26년 만에 처음으로 아빠에게 칭찬 받은 것 같아서 기쁘고 행복하다”고 의미 있는 수상소감을 전하며 눈길을 끌었다.
신동엽의 수상과 더불어 이날 시상식에서는 ‘미운우리새끼’의 활약이 돋보였다. 지난 8월 첫 방송을 시작한 ‘미운우리새끼’는 혼기를 놓친 스타들의 일상을 관찰카메라로 들여다보는 형식에 그들의 어머니의 코멘트를 더해 새로운 재미를 이끌어 낸 프로그램이다.
대상을 포함해 쇼&토크쇼 부문에서 김건모가 최우수상을, 서장훈이 버라이어티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또 ‘미운우리새끼’는 ‘그것이 알고 싶다’와 함께 올해의 프로그램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으며, 여기에 박수홍이 ‘프로듀서상’까지 수상하는 등 총 7개 부문을 석권하며 대세 예능을 입증했다.
‘꽃놀이패’도 각각 서장훈이 우수상, 유병재가 신인상, 조세호가 씬스틸러 상을 수상한데 이어 끈끈한 팀워크를 선보인 팀에게 주는 베스트 프랜드상도 거머쥐었다. ‘불타는 청춘’은 이연수가 신인상, 최성국이 씬스틸러 상, 김광규와 김완선이 베스트 커플상을 받으며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실제 커플인 김국진과 강수지가 시상식에 동반 참석해 많은 이들의 눈길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오랫동안 SBS 예능을 지켜온 ‘런닝맨’은 이광수가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씁쓸한 퇴장을 알렸다. 이날 시상대에 오르자마자 눈시울이 붉게 물든 이광수는 “‘런닝맨’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제작진과 스태프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멤버들과 함께 7년간 너무 행복했다.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건강한 웃음을 드리겠다”고 감동의 수상소감을 전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대세 걸그룹 트와이스와 ‘아재 클러버’ 박수홍의 콜라보도 눈길을 끌었다. 트와이스가 히트곡 ‘치얼 업(Cheer Up)’과 ‘TT’를 열창한 가운데 객석에서 마이크를 잡고 등장한 박수홍은 “인생 뭐 있냐. 다 같이 즐겨요”라고 랩을 선보이며 장내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또한 ‘웃찾사’ 개그맨들이 꾸민 무대와 여자친구의 무대가 분위기를 띄웠고 ‘판타스틱 듀오’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전인권이 5명의 대상후보들과 함께 ‘걱정말아요 그대’를 열창하며 지친 국민들의 마음을 달랬다.
어지러운 현 시국은 수상소감에도 반영됐다. ‘올해의 스타상’을 수상한 박진영은 “지인 분이 ‘K팝스타’를 굉장히 즐겨보신다. 법조계에 계시는 분인데, 법조계보다 ‘K팝스타’가 더 공정한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 2017년에는 ‘K팝스타’ 시청률이 떨어져도 법조계가 더 공정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교양부문 올해의 프로그램상을 수상한 ‘그것이 알고싶다’ 팀 역시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고 진실은 끝내 침몰하지 않는다. 시청자 여러분들께서도 용기내서 제보를 주시면 저희도 부끄럽지 않은 방송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박근혜 대통령님께 한마디 하고싶다. 산타할아버지는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다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의미심장한 수상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화제의 인물은 단연 양세형이었다. SBS 모바일 브랜드 모비딕에서 ‘양세형의 숏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양세형은 형식을 파괴한 신개념 인터뷰로 시상식의 분위기를 달궜다. 김국진의 무릎에 앉는가 하면, 김구라와는 함께 누워서 인터뷰를 진행했고 유재석은 양세형을 안고 인터뷰에 임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 가운데 유재석은 점점 힘이 빠지는 모습으로 “똥 쌀 것 같다. 힘들다. 죄송하다 저는 나쁜 놈이다”고 자신을 평가하며 장내를 폭소케 했다.
활약에 힘입어 모바일아이콘상까지 수상하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양세형은 “7살 때부터 동네 사람들을 웃기는 걸 좋아하고 행복해했다. 올해 운이 좋은 것 같은데, 이 운 아끼지 않고 최선을 다해 여러분을 웃기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2016 SAF 연예대상’ 수상자(작) 명단
▲대상: ‘TV 동물농장’·‘미운우리새끼’ 신동엽
▲최우수상 : 코미디 부문 ‘웃찾사’ 홍윤화 / 쇼·토크쇼 부문 ‘미운우리새끼’·‘판타스틱듀오’ 김건모 / 버라이어티 부문 ‘런닝맨’ 이광수
▲우수상 : 코미디 부문 ‘웃찾사’ 김진곤, ‘웃찾사’ 김정환 / 쇼·토크쇼 부문 ‘판타스틱듀오’·‘K팝스타6’ 전현무, ‘자기야-백년손님’·‘영재발굴단’ 성대현 / 버라이어티 부문 ‘미운우리새끼’·‘꽃놀이패’ 서장훈
▲올해의 스타상 : ‘K팝스타6-더 라스트 찬스’ 박진영
▲올해의 프로그램상 : 예능 부문 ‘미운우리새끼’ / 교양·다큐 부문 ‘그것이 알고싶다’
▲베스트 엔터테이너상 : ‘인기가요’ 김민석, ‘정글의 법칙’·‘자기야-백년손님’·‘좋은아침’ 김환, ‘정글의 법칙’ 설현
▲모바일 아이콘상 : ‘모비딕-숏터뷰’ 양세형
▲특별상 : ‘백종원의 3대천왕’ 백종원
▲프로듀서상: ‘미운 우리 새끼’ 박수홍, ‘백종원의 3대천왕’ 김준현
▲방송작가상: 예능 ‘미운우리새끼’ 육소영 작가, 교양 ‘궁금한 이야기Y’, ‘그것이 알고싶다’, ‘TV 동물농장’ 등 박진아 작가, 라디오 ‘김창렬의 올드스쿨’ 이재국 작가
▲예능 씬스틸러상 : ‘불타는 청춘’ 최성국, ‘꽃놀이패’ 조세호
▲라디오DJ상 : ‘박소현의 러브게임’ 박소현
▲베스트 프렌드상 : ‘꽃놀이패’
▲베스트 커플상: ‘자기야-백년손님’ 박형일X박순자, ‘불타는 청춘’ 김광규X김완선
▲신인상: ‘정글의 법칙’ 강남, ‘꽃놀이패’ 유병재, ‘불타는 청춘’ 이연수, ‘인기가요’ 공승연·정연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