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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작가야]<2>나왔다하면 잭팟 터지는 '미술계의 황금주'(해설서)

이작가야, 김환기, 미술 경매, 작품, 전시

“그림? 웃기지마. 돈으로 사겠어! 얼마면 돼?”

당신은 만약 거금을 들여 그림을 산다고 마음 먹었다면 얼마까지 지불할 용의가 있는가. ‘100만? 통 크게 1,000만?’정도라고 생각했다면 아마 이 작가의 작품은 단언컨대 제외될 것이다. 지난 11월 27일 서울 옥션 홍콩 경매에서 무려 63억 3,000만원(4,150만 홍콩달러)에 낙찰된 ‘이 작가’의 작품은 한국 미술 경매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심지어, 이 작가의 미술관 안에 있는 작품들을 모두 가격으로 추산하면 무려 500억원을 넘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림 사겠다’는 말이 쏙 들어가게 만드는 어마어마한 이 작가의 작품, ‘돈’으로 가질 수 없다면 ‘눈’으로라도 호강하겠다며 당당히 이 작가의 미술관을 방문한 두 기자. ‘억’소리가 절로 나는 어마어마한 ‘이 작가의 작품’엔 대체 무슨 비밀이 담겨있을까?

▲미술계의 황금주, 수화 김환기
서울 종로구 부암동 으리으리한 저택들 사이에 위치한 낡은 하얀 건물. 바로, 수화 김환기 화백을 위한 ‘환기 미술관’이다. 전 세계에서 김환기 화백 작품이 가장 많이 있다는 환기 미술관은 미술 전문 조상인 기자가 특별히 강력 추천하는 미술관이기도 하다.
미술관을 들어서면 김환기 화백의 대표작 중 하나인 ‘우주 Universe (1971, 코튼에 유채)’ 작품의 웅장한 기운이 온몸을 압도한다. 이 작품은 특히 한 갤러리에서 설문 조사한 결과 (관람객 1,000명 대상) 약 31%(314표)로 선호도 1위를 얻기도 했다. 얼핏 보기엔 ‘나도 할 수 있겠는데’라고 느껴질만큼 단순해보이는 그의 전면점화 시리즈의 추정가는 ‘억’소리가 나는 어마어마한 몸값을 지닌 작품이다. 점찍고 테두리 선을 반복적으로 표현한 김환기의 전면점화 시리즈는 단일한 하나의 색감으로 표현해 단색화의 포문을 연 작품인 동시에 추상화의 시초라고도 불린다.
[이작가야]2나왔다하면 잭팟 터지는 '미술계의 황금주'(해설서)
지난 11월 27일 서울 옥션 홍콩 경매에서 63억 3,000만원(4,150만 홍콩달러)에 낙찰된 ‘12-Ⅴ-70 #172(1970)’/사진=환기미술관
전면점화에서 표현한 점들의 의미는 ‘별’과 같은 상징성을 지니는데, 그리운 사람들의 얼굴을 의미한다. 1970년 이후 뉴욕에서 작업을 해온 김환기 화백은 그리운 사람들의 얼굴을 하나 둘씩 떠올리며 그 수만큼 점으로 찍어 표현했다. 그의 초창기 시절엔 주로 한국의 자연 등을 소재로 하는 작품들이 주를 이뤘으나, 말기엔 서구의 모더니즘을 접목해 한국적 추상화의 기반을 다진 작품이 많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사후에 더욱 높은 명성을 얻게 되었는데 이와 관련해 생전 김환기 화백이 남긴 웃픈(?) 글귀가 있다.

“나는 그림을 팔지 않기로 했다. 팔리지가 않으니까 안 팔기로 했을지도 모르나 어쨌든 안 팔기로 작정했다. 두어 폭 팔아서 구라파 여행을 3년은 할 수 있다든지 한 폭 팔아서 그 흔해 빠진 고급차와 바꿀 수 있다든지 하면야 나도 먹고 사는 사람인지라 팔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어디 내 그림이 미치지 않고서야 그럴 인사가 있기를 바라겠는가.” (1995년 3월 김환기의 글 중에서)

평소 그림 실력뿐만 아니라 필력이 좋았던 그는 일기와 에세이를 즐겨썼다고 한다. 이 글귀를 보면 그 당시만 해도 김환기 선생의 작품이 제 값을 하지 못했던 것은 어림짐작할 수 있다. 아마 지금 살아계셨다면 깜짝놀라지 않았을까.

▲그 남자가 보내는 엽서, “향안에게”

[이작가야]2나왔다하면 잭팟 터지는 '미술계의 황금주'(해설서)
수향산방의 모습/사진=환기미술관
환기 미술관을 나와 조금만 걸어가면 숨은 별장 같은 또 다른 전시 공간이 있다. 환기 미술관의 숨겨진(?) 아지트 같은 곳 바로 수향산방이다. 이곳은 수화 김환기의 ‘수’와 그의 아내인 김향안 여사의 ‘향’을 딴 이름으로, 부부가 살던 집의 애칭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현재 이 공간은 ‘향안에게’라는 주제로 전시가 진행되고 있으며, 김환기 화백이 그의 아내인 김향안 여사에게 남겼던 작품들이 걸려있다. 김향안 여사는 김환기 화백의 아내이자 오랜 뮤즈라고 불렸는데, 여기서 놀라운 사실 하나! 우리에게 너무나도 유명한 소설가이자 시인인 이상의 전 부인이었다. 1936년 김향안 여사는 시인 이상과 결혼을 했지만, 이듬해에 시인 이상이 세상을 떠나고만다. 이후 평소 김향안 여사를 흠모해온 김환기 화백과 1994년 재혼해서 새 삶을 살게 된 것.

이 공간에는 김환기 화백이 뉴욕에서 작업할 당시 자신의 스케치북에 그렸던 그림들을 김향안 여사에게 엽서로 보냈던 작품들이 걸려있다. 이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아늑하고 포근한 공간의 느낌과 이 부부의 달달한(?) 기운도 함께 느껴진다.

[이작가야]2나왔다하면 잭팟 터지는 '미술계의 황금주'(해설서)
김환기 화백의 뉴욕 작업실을 재현한 공간 모습./사진=환기미술관
유난히 다사다난했던 2016 병신년 한 해, 한국 수채화 미술의 선구자이자 한국 미술 경매 시장의 슈퍼스타, 김환기 화백의 작품을 보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건 어떨까.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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