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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출 호조라지만 배경 제대로 분석해야

수출이 오랜만에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276억1,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0%나 늘어났다. 이는 2011년 8월(25.5%) 이후 6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월별 증가율이다. 지난해 10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이다가 11월 2.5%, 12월 6.4%로 두 달 연속 늘어난 데 이어 올 들어서는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지는 모양새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하루 평균 수출액을 비교해봐도 13.3% 증가했다. 악재가 켜켜이 쌓여 있는 우리 경제에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우리 경제를 먹여 살려온 수출은 최근 2년간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15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19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하면서 사상 최장기간 연속 감소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8월 2.6% 증가하면서 연속 감소 행진을 종결했지만 9월과 10월에 다시 줄었다. 이 때문에 연간 수출도 58년 만에 처음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내수마저 얼어붙었으니 경제가 위기국면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의 수출회복세에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 너무 특정 제품에 의존한 탓이다. 1월 석유제품 수출은 유가 상승으로 단가가 높아진 덕분에 86.0%나 급증했고 반도체도 사물인터넷(IoT) 등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52.5% 늘어났다. 여기에 지난해 1월 수출이 워낙 저조해 조금만 늘어도 증가율이 크게 높아지는 기저효과 영향도 크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올해 수출환경도 녹록지 않다. 그렇더라도 수출회복의 불씨를 반드시 살려 탄력을 붙여나가야 한다. 경쟁력이 떨어진 주력제품의 고부가 전환을 서둘러 추진하고 고급 소비재 및 서비스 산업 수출도 확대해야 한다. 우리 수출의 부가가치율은 58% 수준으로 80%가 넘는 미국과 일본에 크게 뒤지는 상황이다. 기업은 수출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정부는 이를 지원하는 데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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