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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시장 찬물 끼얹은 'UBS 보고서'…확장 vs 끝물 '반도체 슈퍼사이클' 갑론을박

D램·낸드값 치솟으며 "내년까지 호황 계속" 장밋빛 전망속
'재고 비축기…하반기 이후엔 공급과잉' 보고서로 논쟁 가열
'4차 산업혁명 수혜' vs '中물량공세 최대 리스크' 의견 맞서

  • 윤홍우 기자
  • 2017-02-12 17:23:20
  • 종목·투자전략
반도체시장 찬물 끼얹은 'UBS 보고서'…확장 vs 끝물 '반도체 슈퍼사이클' 갑론을박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반도체 장비 전문 기업 A사는 최근 제품 생산을 위해 전 라인을 쉴 새 없이 가동하고 있다. 직원들의 표정 역시 어느 때보다 상기돼 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매출이 창사 이래 최대이며 내년까지 반도체 호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A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가면 3D 낸드 플래시 생산량이 지금보다 2배 정도 늘어날 것”이라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찾아오고 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하다”고 전했다.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값이 치솟으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계가 ‘슈퍼사이클(Super Cycle)’을 맞았다는 관측이 이어졌다. 반도체 산업 현장의 분위기 역시 달아올랐다. 하지만 여기에 찬물을 끼얹는 외국계 투자은행의 보고서가 나온 후 슈퍼사이클을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했다. 지난 8일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현재의 메모리반도체 시장 호황을 ‘재고 비축기’ 수준으로 평가하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올해 고점을 찍은 뒤 2018년 36%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UBS 보고서처럼 메모리반도체가 공급 과잉을 맞는다면 이는 업계 1위 삼성전자도 피해갈 수 없는 심각한 문제다. 과연 반도체 시장에서 슈퍼사이클은 찾아오고 있는가, 아니면 업계가 신기루를 보고 있는 것인가, 이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격화될 조짐이다.

◇가격 폭등,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청신호’ 아니었나=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메모리반도체의 가격 상승은 분명 시장의 주목을 끌 만했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표준제품인 DDR3 4Gb(기가비트)의 평균 고정거래가격(1월25일 기준)은 2.69달러를 기록해 전 달에 비해 38.7%나 뛰었다. PC용 DDR3 4Gb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이 집계된 2012년 7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여기에 올해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853억달러(약 103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반도체 조사기관 IC인사이츠의 보고서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IC인사이츠의 올 전망치는 지난해 773억달러(약 93조원) 대비 10.3% 증가한 수준이다. IC인사이츠는 메모리 시장이 연평균 7.3% 성장하며 2021년이면 1,099억달러까지 커진다고 내다봤다. 장기 호황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UBS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재고 비축 수요 등에 따라 D램 가격이 폭증했으나 이 추세가 느려질 수 있고 낸드플래시 역시 장기적으로 안정적이지 않다고 전망했다. 현재의 호황 국면은 일시적인 ‘재고 조정기’로서 하반기에 조정이 마무리되면 공급 과잉 구도로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UBS는 이 같은 분석을 근거로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내년에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시장에 대한 전망이 극명히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기대감 속에 도사린 ‘중국 리스크’=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은 4차 산업혁명의 확장에서 기인한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을 탑재한 생활가전·스마트홈·커넥티드카 등 신기술이 발달할수록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것. 반도체 장비 업체 쿨리케앤소파의 찬핀 총 부사장은 “스마트폰용 고도화가 반도체 수요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자율주행차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반도체 수요가 폭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스마트폰 업체들이 고용량 메모리를 탑재하고 있어 올 스마트폰의 기기당 메모리 탑재량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중국의 움직임이 향후 반도체 시장에 예상보다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상존한다. 중국 정부의 공격적인 투자에 2018년부터 중국 기업이 만든 메모리 반도체가 쏟아져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자국 반도체 업체들을 대상으로 10년간 1조위안(약 170조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중국 대표 반도체 기업인 칭화유니그룹은 연초부터 70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라인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인수한 XMC가 설립 중인 메모리 공장에서 2018년부터 3D 낸드 제품 양산이 예정되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커졌다. 대표적인 장치 산업인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한번 흐름이 바뀌면 조 단위의 손실로 이어지는 만큼 시장을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얘기다. 반도체는 300㎜ Fab 1기 건설 비용이 3조~4조원에 이르며 가격 변동성이 커 리스크가 큰 업종이다.

이 같은 상반된 전망 속에서도 업계는 여전히 반도체 슈퍼사이클 가능성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 기술의 진보가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는 믿음이 반영된 것이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전망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데 더 중요한 것은 가격 경쟁력”이라며 “기존 스펙의 반도체보다 높은 성능을 갖추면서도 가격을 기존 것과 똑같이 내면 소비자 접근성이 높아지고 산업계에서도 새로운 수요가 창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홍우·신희철·김현진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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