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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 업무량…死線 걷는 집배원

1년새 5명 근무 중 돌연사

"일손 부족, 죽음 내몬다" 지적

일본에 비해 4배 이상 과중한 업무량이 전국의 집배원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동조합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3명의 집배원이 숨졌고 최근 1년 동안에는 9명이 근무 중 사망했다. 이 중 2명은 업무 중 교통사고로, 5명은 길에서 돌연사했다.

지난 6일에는 충남 아산 영인우체국 소속인 조만식 집배원이 거주하던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씨는 소속 우체국의 인력 부족으로 일요일이었던 전날에도 출근해 우편물 분류 작업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집배노조는 “한국 집배원 1인당 담당 인구는 2,800명으로 일본의 660명에 비해 4배 이상 많다”고 밝혔다. 부족한 일손이 과도한 업무로 이어져 집배원들의 과로사를 일으킨다는 지적이다.

실제 집배원들의 노동환경은 일반 노동자보다 상당히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노동자운동연구소의 ‘전국 집배원 초과근로 실태조사’에 따르면 집배원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55.9시간, 연평균 노동시간은 2,888시간으로 나타났다. 일반 노동자보다 매주 12시간, 매년 621시간 더 일한다는 것이다.



2015년 9월 ‘경영적자’를 이유로 재개한 토요택배 서비스도 집배원들의 업무량을 늘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집배노조는 토요근무제 도입으로 월평균 초과 노동시간이 76.7시간으로 도입 전보다 약 6시간 늘었다고 설명했다.

집배노조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연이은 집배원들의 사망사고와 관련해 고용노동부의 우정사업본부 특별관리감독을 촉구했다. 허소연 집배원노조 선전국장은 “지방에서도 신도시 개발 등의 영향으로 물류량이 폭주하는데 인력 수급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전체적으로 23% 이상의 인력 충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두형기자 mcdj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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