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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아라, 15년 차 여배우의 연기 향한 ‘진심’

“아쉬움은 모든 작품마다 남아요. ‘화랑’은 ‘화랑’에 맞는 색과 작품에 대한 주제가 있었고 그에 만족해요.”

15년 전 13살에 대중에게 ‘반올림’의 옥림이로 나타났던 고아라는 어느새 누구보다 연기에 갈증을 느끼며 자신의 색을 내는 배우가 되어있었다.

/사진=아티스트 컴퍼니




지난 22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만난 고아라는 여전히 ‘예쁜 여배우’, 그리고 청춘의 길목에 들어선 ‘눈빛이 아름다운 여배우’ 였다. 여름부터 촬영했던 청춘 사극 드라마 ‘화랑’의 마지막 방송을 보낸 고아라는 홀가분한듯한 미소를 보였다.

“이제서야 끝났어요. 1년 만에 작품을 마친 느낌이 들어요. 사전제작을 처음 해봤는데 방송이 끝나서야 진짜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계속 본방 사수 하려고 했고, 시청자 입장으로 챙겨봤어요.”라며 예쁘게 웃어 보였다.

유난히도 더웠던 작년 여름, 한복을 입고 산 속에서 촬영하던 장면을 소화하기 쉽지 않았을 테지만 고아라는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작년 여름이 유독 더웠고 촬영 장소를 정말 많이 옮겨 다녔어요. 전국구를 팔도유람 하듯이 돌아다녔는데, 산 속으로 들어가면 더워도 나무 그늘이 있어 시원했고 꽃도 보고 했던 기억들이 남아있아요. 더웠어도 행복한 기억으로 남았어요.”라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화랑은 박서준, 박형식을 비롯하여 최민호, 도지한, 김태형, 조윤우 등 젊은 청춘 배우들과의 연기합으로 고아라에게 ‘최상의 근무 환경’ 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한 조윤우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화랑끼리만 많이 어울려서 고아라씨가 소외감을 느꼈을 것 같다. 미안하다.”고 말했던 상황.

이에 고아라는 “조윤우씨가 미안하다고 그랬어요? 직접 말하지!”라며 호탕하게 웃어 보였다. “실제로 ‘화랑’들과 엮이는 장면이 적었어요. 저도 낯을 가리는 성격은 아닌데 많이 부딪힐 기회가 없었어요. 화랑들이 똘똘 뭉쳐야 했고, 뭉칠 수 밖에 없었던 환경이 되어져야 했어요. 작품 역할에 맞게 가까워지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현장에서도 저는 응원했었고 그런 화랑들의 모습이 좋아 보였어요. 그러니 전혀 미안해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하하”

/사진=아티스트 컴퍼니


‘화랑’은 분명 화랑들의 이야기에 집중되는 것은 맞으나 원화제도에 대해 더 길게 풀어줬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시청자들의 반응도 많았다. 고아라 스스로도 원화가 되는 과정이 재미있었고 원화가 된 모습이 멋있었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드라마 ‘화랑’은 말 그대로 화랑들 간의 에피소드가 중심이 되는 이야기였다고 생각해요. 현대극이 아니라 사극이었기 때문에 더욱 남자와 여자, 신분의 차이가 있는 귀족과 아로 같은 반쪽 귀족이 어울리기 힘들었을 거라는 상황도 있었을 거에요. 그런 부분을 생각했을 때 원화의 이야기 분량은 적절했던 것 같아요. 원화 부분이 2회 분량에만 나오게 됐지만 원화가 된 과정들이 나올 수 있어서 좋았어요.”라고 전하며 스스로도 아쉬웠을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고아라는 자신의 캐릭터와 극의 흐름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영리한 배우다. 삼포세대의 청년상을 표방하며 신라시대의 소일거리들로 열심히 삶을 살아가는 아로가 후반부로 갈수록 주체성을 잃어갔던 모습을 스스로도 이해하고 있었다. 아로는 항상 남자주인공에게 보호받고 구출 받는 수동적인 여자 캐릭터가 됐었던 것.

이에 고아라는 “배우로서 작가님이 쓰신 대로 연출자분이 하시는대로 연기할 뿐이었고, 아쉬운 점은 어느 작품에나 다 있겠지만 거기에 맞춰서 최선을 다했어요. 상황에 따라 끌려가줘야 할 때도 있고, 끌어갈 때도 있는 것 같아요. 위기에 처하면서 앞뒤 신도 생각하곤 했어요.”라며 아로를 해명하기도 하는 모습에 연기자로서의 고민이 엿보였다.



고아라는 배우로서 성장과 변화를 꾸준하게 받아들였다. 여배우로서 체중 증량에도 힘 쓸 정도로 연기에 대한 진지함이 강했다.

“작품에 따라, 촬영 특성에 따라 체중조절은 하고 있어요. 드라마 ‘응답하라 1994’를 찍었을 때 10kg을 찌웠었어요. 반대로 영화 ‘페이스 메이커’를 촬영 할 때는 근육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운동을 정말 열심히 했었어요. 이때 과부하가 와서 아킬레스건염이 오기도 했엇어요. 김명민 선배님이 마라톤 하신다고 엄청 뛰시고 등산도 왔다갔다 하셔서 저도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았어요. 선배님 본받으면서 열심히 운동했던 기억이 있어요.”

응답하라에서 조금 통통했던 모습과는 다시 본래의 체중으로 완벽히 돌아온 고아라는 “늘 운동을 하고 있기도 하고 필라테스가 저의 비법이기도 해요. 한 때 볼링을 치기도 했어요.”라며 체중관리 비법을 밝히기도 했다.

/사진=아티스트 컴퍼니


2003년 데뷔 때부터 ‘화랑’ 사전제작 당시까지 있던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올해 1월 배우 정우성, 이정재가 대표로 있는 아티스트컴퍼니로 이적한 고아라에겐 새로운 ‘시작’이 기다리고 있다.

“여러 고민이 들던 찰나에 자연스럽게 SM엔터테인먼트 계약이 만료됐어요. 다양한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소속사가 바뀌었어도 마찬가지에요. 아티스트 컴퍼니의 방향성과 내가 생각했던 것이 일치했기에 소속사를 선택했죠. 두분은 대표님으로 만났지만 제게는 연기 선배님인게 가장 크게 와 닿았었어요. 경험을 통해 저에게 해주시는 말들이 와닿죠. 회사에 계신 선배님들 모두 존경하고 있어요.”라고 소속사에 애착을 나타냈다.

데뷔 15차 고아라의 해외진출은 계획은 어떨까. SM엔터테인먼트 당시 일본 활동명을 ‘아라’로 바꾸며 일본진출 계획을 세웠던 부분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고아라는 “그때도 일본활동을 하겠다 마음 먹고 한 것은 아니었어요. 당시 소속사 배우들이 단체로 일본에 가서 오디션을 보게 됐고, 좋은 작품에 참여하게 되어 일본활동을 하게 됐었는데, ‘해야겠다. 아니다’ 정해놓은 것은 아니었어요. 2년 정도 일본활동 준비도 했었고, 다양한 준비도 했었는데 한국에서 국내작품에 집중하게 됐던 기억이 있어요. 대학교 가면서 학교에 애착이 많아져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기도 했고요. 앞으로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하고 싶어요. ‘화랑’도 중국진출 부분을 생각하기도 했었어요. ‘해외활동을 한다 안한다’는 제한을 두진 않고 다양하게 생각해보고 싶어요.”라고 답하며 해외진출에 대한 생각을 내비쳤다.

/사진=아티스트 컴퍼니


어린 나이에 데뷔해 평범한 청춘들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살았을 것 같은 고아라는 청춘의 길목 한가운데에 서 있다. 자신만의 진지한 연기관을 풀어내는 배우 고아라의 차기작에 기대가 모아진다.

“‘화랑’으로 청춘을 다루는 드라마에 참여 했다는 것이 행복했고 의미가 있어요. 차기작은 계속 고르고 있어요. 재밌는 작품, 재밌는 작업을 기다리고 있어요.”

/서경스타 문경민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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