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밤 10시 첫 방송되는 OCN ‘터널’은 사람을 구하고자 하는 절실함으로 30년 동안 이어진 연쇄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수사물.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두뇌 싸움보다 인간미로 승부하는, 흙냄새, 사람냄새가 살아있는 ‘아날로그 감성의 휴머니즘’ 수사물을 그린다.
■ 타임슬립, 드라마의 히트 공식
시간을 이동하는 타임슬립 소재의 드라마는 시청률 보증 수표로 통한다. tvN과 OCN은 ‘나인 : 아홉 번의 시간여행’이나 ‘인현왕후의 남자’로 톡톡히 재미를 봤고, 엄밀한 의미의 타임슬립은 아니지만 ‘도깨비’나 ‘시그널’ 역시 초대박을 치며 힘을 보탰다.
‘터널’은 1986년도의 형사 최진혁이 터널을 통해 2017년으로 타임슬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1980년대의 형사가 2010년대의 문물을 접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부터 시작해, 30년 동안 이어진 연쇄살인사건을 추적한다는 이야기는 단순히 시간을 오가는 ‘타임슬립’을 넘어서 확실한 장르적 재미를 더한다.
■ 최진혁·윤현민·이유영의 조합
2015년 방송된 MBC ‘오만과 편견’을 마지막으로 군대에 입대했다가 2015년 10월 무릎 부상으로 인해 의병제대했던 최진혁은 복귀작으로 ‘터널’을 선택했다. 최진혁은 1986년 터널에서 범인을 쫓다 30년의 시간을 넘어 2017년에 도착한 강력계 형사 박광호를 맡아 촌스런 2대8 가르마에 체크무늬 셔츠 등 80년대 패션으로 먼저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이어 강렬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릴 예정이다.
윤현민은 경찰대 출신의 냉철하고 차가운 엘리트 ‘요즘 형사’ 김선재를 연기한다. 윤현민은 ‘터널’에서 80년대 형사 최진혁과 티격태격하며 브로맨스를 선보임은 물론 수갑을 차고 쪽잠을 자는 등 코믹한 모습으로 웃음도 담당한다.
김주혁의 연인으로 관심을 모았던 이유영은 첫 드라마 출연작인 ‘터널’에서 연쇄살인범 연구에 미친 범죄 심리학자 신재이를 맡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 조희봉·김병철·강기영·양주호 등 명품 조연군단 가세
장르 드라마에는 좋은 조연의 출연은 필수다.
조희봉은 경찰 생활 30년차 베테랑이자 김선재(윤현민)가 속한 강력1팀의 팀장 전성식을 맡아 타임슬립한 80년대 형사 최진혁의 정체를 제일 먼저 알아맞히는 등 남다른 ‘촉’을 선보인다. ‘도깨비’에서 악귀이자 간신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김병철도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는 능청스러움을 갖고 있지만, 냄새에 민감해 사체가 썩어 들어가는 현장에선 진가를 발휘하는 15년차 강력 1팀 형사 곽태희를 맡아 코믹한 이미지가 악귀 이미지가 아닌 강력계 형사의 진중한 모습을 선보인다.
‘고교처세왕’, ‘W’ 등의 드라마에서 감칠맛나는 감초연기를 선보인 강기영은 아부와 처세에 능한, 5년차 강력 1팀 형사 송민하를 맡아 극에 웃음을 더하며, ‘신의 선물-14일’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양주호는 1980년대 오기자와 2017년 오기사를 넘나드는 1인2역을 소화해 위트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서경스타 원호성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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