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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 신화 조성진, 70살 맞은 LG에 '1등 DNA' 깨우다

27일 그룹 창사 70주년

사내 인트라넷 '성공스토리' 출연

스마트폰·전장 등에 도전의식 강조

CEO 취임 후 MC사업본부 수익 개선

올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 낼 듯

조성진(가운데) 부회장이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의 LG전자 전시장에서‘LG G6’와 블루투스 이어폰 ‘포스’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




“세탁기는 엄청나게 큰 제품이지만 어떻게 하면 고객이 사서 호주머니에 넣고 가고 싶을 만큼 차별화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생각했습니다.”(조성진 LG전자 부회장)

27일 LG그룹 창립 70주년을 맞아 그룹 사내 인트라넷에는 LG전자 등 LG그룹 계열사들의 70가지 성공 스토리가 소개되고 있다. 이 중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세계가 놀란 LG세탁기의 혁신’편에 출연해 LG전자의 세탁기 1위 비결에 대해 직접 밝혔다. 영상에서는 조 부회장이 참여한 다이렉트 드라이브(DD) 모터, 인공지능 세탁기 등의 개발 스토리가 소개되면서 열정적인 그의 젊은 시절 모습이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조 부회장은 지난 1989년 당시 세탁기의 일제부품 의존도가 높고 노사분규까지 겹치면서 세탁기 사업이 위기에 빠졌던 상황을 언급하며 사용자 관점에서 고객 속으로 들어가야 1등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고객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고민하고 어떻게 하면 그 고객을 우리한테 잡아 놓을 수 있을 것인지를 찾아내 행동이나 제품으로 보여주는 것만이 고객을 우리에게 가깝게 두는 길”이라고 전했다.

이는 국내외적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조 부회장이 LG그룹 창립 70주년을 맞아 LG 임직원에게 잃어버린 ‘1등 DNA’를 다시 찾자는 의미를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 세탁기를 세계 1위로 만든 조성진 부회장은 지난해 말 고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LG전자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조 부회장은 세탁통과 모터가 한 몸처럼 움직이는 DD모터를 적용한 세탁기를 1998년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LG전자 세탁기를 세계 1위로 올라서게 했다. DD모터를 탑재한 세탁기는 소음과 진동은 줄고 수명은 길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2015년에는 위는 드럼 세탁기, 아래에는 통돌이 미니 세탁기가 달린 혁신적인 트윈워시 세탁기를 내놓고 업계를 뒤집어 놓았다.

세계를 놀라게 한 세탁기 혁신처럼 조 부회장은 스마트폰·자동차부품 사업 등에서도 도전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조 부회장은 지난해까지 침체가 이어진 스마트폰의 사업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스페인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참석한 그는 “지난 3개월간 업무 시간의 절반을 스마트폰 사업에 쏟아부었다”며 “지금까지 스마트폰 30여대를 사용해봤고 10대 정도 뜯어보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을 중시하는 경영방침도 눈길을 끈다. 그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와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빌트인·주방가전 전시회 ‘KBIS 2017’뿐 아니라 MWC 출장 당시 유럽 본부가 있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폴란드 브로츠와프의 가전 생산공장까지 찾았다. 취임 100일간 미국과 유럽의 주요 사업장은 물론 경남 창원, 경기 평택, 경북 구미 등 전국 각지의 국내 주요 생산라인 등을 방문하며 현장을 챙겼다.



‘조성진 효과’에 힘입어 LG전자의 올해 실적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LG전자의 스마트폰 부문인 MC사업본부의 적자 규모는 1조2,591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규모인 1조3,378억원과 맞먹는 수치로 바꿔 말하면 지난해 2조5,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 달성 가능성을 놓친 것이다. 하지만 조 부회장의 CEO 취임 이후 회사의 체질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특히 스마트폰 신제품 ‘G6’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LG전자가 올 1·4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야전사령관 스타일인 조성진 부회장의 가전 성공 DNA가 LG전자의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시킨다면 수익성 호조세는 올해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연간 실적은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2조6,0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8%, 96%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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