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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페셜', 대한민국의 임산부들을 위해 '아빠가 임신했다!'

대한민국의 임산부들은 서럽다. 임신을 해도 임산부 배려석에 앉을 수 없고, 육아휴직이 있어도 눈치가 보여 쉴 수 없다. 이런 마음을 누가 이해라도 해줄까 싶지만, 살 맞대고 사는 남편조차 내 맘을 몰라준다.

아내들이 진정 원하는 건 무엇일까? 백문이 불여일견, 백견이 불여일행! 임산부 아내의 입장을 이해해보기 위해, 남편들이 임신에 도전했다. 6kg~10kg의 임신 체험복을 입고, 출퇴근, 육아, 설거지, 청소, 운동, 잠, 그리고 출산까지 직접 체험해본다.

/사진=‘SBS 스페셜’




▲내 아내는 임신 9개월, 나도 임신 9개월?

“솔직히 고백하자면, 겉으로는 걱정해주는 척 이야기했지만 속으로는 다른 생각하고 이런 적 많아요.”

결혼 5년 차 창용 씨는 현재 1개월 뒤 탄생할 둘째 아이를 기다리고 있다. 사실 그는 임신 체험 전까지만 해도, 둘째 임신이 첫째 때보다 힘들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둘째 임신 후 그에게 가장 무서운 단어는 첫째 서아의 입에서 나오는 “안아줘”였다. 서아에게서 훈련소 조교가 겹쳐 보이는 건 착각일까? 서아는 식사 때마다 바닥에 밥을 주듯 음식을 흩뿌려놓고, 온몸이 물감투성이가 될 만큼 미술놀이를 즐긴다. 아내에겐 일상이었을 일들인데, 창용 씨에겐 스무 살 적 군대 생활을 떠올리게 한다.

심신이 지쳐, 진짜 임신이라도 한 것 마냥 머릿속에 음식들이 아른거린다. 하지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없다. 임신성 당뇨를 앓고 있는 아내 현경 씨와 똑같이 달고 짠 음식, 일명 ‘단짠’ 음식 금지에, 탄수화물 양도 조절해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 그에게는 임신의 마지막 단계, 출산이 기다리고 있다. 곡소리가 절로 나는 창용 씨의 임신기, 그는 과연 무사히 둘째 아이를 출산할 수 있을까?

지은·민준 부부는 한창 신혼을 보내고 있는 결혼 10개월 차 부부이다. 결혼하자마자 초고속 임신에 성공, 1개월 뒤 태어날 아기 ‘짱짱이’를 기다리고 있다. 아내를 따라 임신 9개월에 돌입한 민준 씨를 가장 반기는 사람은 바로 그의 장모님이다. 장모님은 30년 전 애 셋을 홀로 키우던 기억에 한탄하고, 장인어른은 옛날과 지금은 시대가 다르다고 주장한다. 지금으로부터 30년 후, 민준 씨는 짱짱이에게 자랑스러운 아빠로 기억될 수 있을까?

▲전국 출생신고 수 1위에 빛나는 도시, 수원! 수원을 대표하는 염태영 시장의 임신 도전

경기도 수원시는 전국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가장 많이 들리는 도시이다. 이런 수원을 대표하는 염태영 시장도 임신에 도전했다. 임신 전 그가 가장 궁금했던 건, 임산부들이 입을 모아 힘들다고 말하는 대중교통 이용이었다. 실제로 대중교통 안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염 시장은 시청에 가기 위해 부른 배를 감싸 안고 버스에 올라탔다. 하지만 출근 시간대라 그런지 버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수 많은 자리 중 임산부 배려석은 단 한 자리, 그마저도 임산부가 아닌 다른 사람이 앉아있다. 무거운 몸 때문에 식은땀이 절로 나고 거친 운전에 뱃속아이가 다칠까 걱정되지만, 버스에서 만난 엄마들은 그 자리에 앉아본 적이 거의 없다고 말한다.



승용차를 직접 운전할 때도 부른 배 때문에 넓은 주차공간이 필요하지만, 임산부를 위한 주차공간은 많지 않다고 한다. 보건소에서 확인한 임산부 전용 주차칸 또한 단 두 칸뿐이나, 그곳마저도 임산부 차량이 아닌 일반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임산부를 위한 여러 제도들이 존재하기는 하나, 실질적인 도움은 주지 못하고 있다. 고민에 빠진 염태영 시장은 임산부를 위한 정책을 찾아낼 수 있을까?

▲임산부가 된 CEO, 그에게 회사는 여전히 좋은 곳일까?

전화성 대표는 외식 주문 중개 플랫폼 C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다. 콜 센터를 운영하며 수많은 여직원들을 관리해온 그는, 그동안 여성들을 위한 복지를 많이 마련했다고 자부한다. 그렇다면, 임산부가 된 그에게 회사는 어떤 곳일까?

임산부로서의 첫 출근 날, 전 대표는 콜 센터 고객 응대 업무를 맡았다. 좁은 공간에 앉아 몇 시간 째 감정 노동을 하다 보니, 몸도 마음도 점점 지쳐간다. 그런 그에게 얼마 전까지 만삭의 업무를 보던 한 여직원이 떠오른다. 가만히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힘들고 다리가 퉁퉁 붓는데, 대체 어떻게 일을 했던 걸까?

“회사랑 부딪치게 된다면… 사실은 마지막으로 생각하게 되는 게, 퇴사의 길을 걷는 것? 왜냐하면 아이를 포기할 순 없으니까요.”

전 대표는 그리고 임신을 경험한 직원들로부터 충격적은 고백을 듣는다. 실제로 직원들은 출산과 육아 때문에 퇴사까지 생각해봤다고 말한다. 업무 중 밀려오는 피곤함, 휴가를 낼 때마다 눈치를 보게 되는 상황, 휴직 후 공백에 대한 두려움, 출산 후 육아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 이 모든 것들이 임산부를 회사 밖으로 내모는 것만 같다고 한다. 임산부가 되어 비로소 보이는 어려움들에, 전화성 대표는 어떤 대안을 찾을 수 있을까?

▲내레이션으로 참여한 배우이자 ‘연서 엄마’, 박진희!

박진희 씨는 실제로 딸 연서를 임신하는 동안 임신 체험복 구매까지 고려해봤다. 그녀는 아빠들의 임신 체험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내레이션에 참여했다. 그녀는 더빙 내내 매우 즐거워하며 “이건 남편들이 꼭 해봐야 한다!” 라고 강력하게 외쳤다.

박진희 씨는 실제 출산 장면에서는 깊은 공감을 하며 눈물까지 흘렸다. 이어 박진희 씨는 이후 속편이 제작된다면 남편과 함께 꼭 출연하고 싶다고 밝혔다. 겪어보지 않으면 절대 모른다는 임신과 육아, 그녀 바람대로 아빠들은 조금이나마 엄마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을까?

내 아이의 탄생은 온전히 축복받아야 마땅한 경사이다. 하지만 배려 없는 주변 환경에, 임산부들은 점점 지쳐가고 있다. 가정에서부터 직장까지, 그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관심과 배려이다. 4월 9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되는 SBS스페셜 ‘아빠가 임신했다’에서는 정치인, CEO, 임산부 아내를 둔 남편들의 임신 체험을 통해 임산부의 고충을 느껴보고, 행복한 가정을 키워가기 위해 어떤 이해와 배려가 필요한지 고민해본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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