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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태양광·제조·금융 무한변신 도전, 4차 산업혁명으로 퀀텀점프 노린다."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4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무한변신에 시동을 걸었다. 이미 태양광, 방산, 석유화학 등 주요 분야에서 글로벌기업 도약을 선언한 한화그룹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개막을 다시 한번 퀀텀점프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이미 한화그룹은 ‘융합’과 ‘연결’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트렌드에 맞춰 실질적인 성과물들을 선보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고 있는 한화그룹과 주요 계열사의 전략과 주요 성과를 살펴봤다.



충청북도 음성에 있는 한화큐셀 태양광 셀 공장에서 한 직원이 태양광 모듈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산업 간의 경계를 허무는 초융합과 초연결, 초지능의 기술혁명은 이미 우리를 새로운 미래로 이끌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 불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우리에게 큰 위기이자 기회일 수 있습니다. 혁명의 시대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기업 환경을 개선해 나갑시다.” 전사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2017년 신년사 내용이다. 그는 이 신년사에서 시대의 변화와 트렌드를 잘 읽어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절하게 대비할 수 있는 신기술, 신사업, 신시장을 개척하자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라’ 김승연 회장의 지대한 관심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김승연 회장의 관심은 매우 각별하다. 지난 3월 제프리 이멜트 제네럴일렉트릭(GE) 회장과의 만남이 이를 증명한다. 김승연 회장은 이멜트 회장과의 만남에서 제조업의 산업인터넷 기반 고부가 가치화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선 구체적인 방향성도 제시됐다. 우선 한화그룹의 제조부문 계열사인 한화테크윈과 GE가 30여 년 간 이어온 항공엔진·가스터빈 분야 상호 협력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지 논의됐다. 이를 산업용 사물인터넷(IoT)에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또 한화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각광 받고 있는 태양광분야 협력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GE가 보여주고 있는 산업디지털화 같은 창의적인 시도들은 매우 인상적”이라며 “GE와의 산업인터넷 분야 업무협력으로 제조·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상호간에 이익이 되는 협력을 이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한화의 관심은 어제 오늘 생겨난 것이 아니다. 올해 초 4차 산업혁명을 화두로 진행된 ‘2017 다보스포럼’에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 핵심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것도 한가지 방증이다. 참석자는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 신현우 한화테크윈 대표 등이었다. 그들의 목적은 단 하나,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전략을 찾는 것이었다. 한화 관계자들은 그 동안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신성장 사업 전략 찾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왔다.
특히 김동관 전무는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이라는 다보스포럼의 주제에 맞게 4차 산업혁명 에 대비한 전략적 방향성을 찾는데 주력했다. 실제로 김 전무는 ‘전력시스템에서 촉발되는 4차 산업혁명의 힘’, ‘떠오르는 신기술’, ‘에너지 게임 체인저’ 등 다양한 세션에 참여해 최고의 혁신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한화큐셀의 변화상를 소개하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이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긍정적인 부분은 한화그룹의 노력이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조금씩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꽃 ‘사물인터넷(IoT)’의 경우, 대다수 계열사가 이와 연계된 서비스의 상용화에 성공한 상황이다. 지금부터 한화그룹과 사물인터넷의 만남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자.


지난 3월 회동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오른쪽)과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물인터넷 기반 혁신 서비스 돋보여
‘마리한화’ 열풍을 일으키며 지난해 야구팬의 관심을 집중시킨 한화이글스. 한화이글스의 홈구장인 대전 한화 생명 이글스파크는 경기가 열릴 때마다 수많은 인파로 북적인다. 그러나 타 구장과는 달리, 이글스파크를 찾은 관중들은 편하게 좌석을 찾고, 매점을 방문해 음식을 구매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이글스파크에 적용된 비콘(Beacon·GPS가 없는 실내에서 활용 가능한 위치기반 서비스) 기술 덕분이다. 한화그룹의 IT 전문 계열사인 한화S&C는 지난해 이글스파크에 ‘이글이글 온’이라는 비콘 서비스를 도입했다. 한화이글스 공식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하나만 다운로드 받으면 보다 쾌적한 경기관람과 부대시설 이용이 가능하게 만든 서비스다.
우선 관중들은 이글이글 온 서비스를 통해 본인 좌석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매점이나 화장실 등 주요 부대시설을 쉽고 빠르게 찾아갈 수 있는 일종의 ‘실내 내비게이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경기장 내 주요 시설물을 지나가면 앱으로 메시지를 전달해 다양한 콘텐츠와 즉시 사용 가능한 할인 쿠폰도 제공해준다.
이 같은 이벤트는 경기 도중에도 계속된다. 경기 중 한화이글스 선수가 홈런을 치거나 역전을 하면 그에 맞는 이벤트가 앱에 자동으로 올라와 참여를 유도한다. 지난해 말부턴 일부 존을 대상으로 모바일 주문 및 배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런 비콘 서비스는 야구장에서만 활용되는 건 아니다. 최근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한화 아쿠아플라넷’에도 비콘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일산 아쿠아플라넷 공식 앱인 ‘아쿠아 히어로즈’에서 제공하고 있는 비콘 서비스는 동물과 관람객의 교감을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로 구성돼있다.
이 서비스의 핵심 타깃은 ‘어린이’다. 관람객 대다수를 차지하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자동 동물 알림’ 기능을 켜고 아쿠아플라넷 내부를 관람하면, 아이가 도착한 곳에 있는 동물에 대한 정보가 화면에 자동으로 올라온다. 아이들은 이를 통해 특정 동물과 가까워질 때마다 동물과 직접 교감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관람객이 관람 동선 중간에 마련된 ‘미션존’에 접근하면 동물 캐릭터가 등장해 미션을 전달하기도 한다. 미션을 수행하면 다양한 온·오프라인 이벤트 참여 기회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한화 S&C의 노력은 다양한 분야에서 이어지고 있다.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지능형 교통관리 시스템(ITS)과 지능형 빌딩 시스템(IBS) 구축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사물인터넷의 3대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센싱 기술 역량을 끌어올려 다양한 산업영역으로의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 S&C는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뽑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서비스 시범사업’ 사업자로 선정된바 있다. 그 후 코엑스와 손잡고 스마트 전시장 구축을 위한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시범사업에서 구축한 ‘코엑스 스마트 마이스(MICE) 애플리케이션’은 전시관을 방문한 관람객들의 편의를 크게 돕고 있다. 입장등록 과정에서부터 대기열 문제를 해소하고, 관람객이 사전에 체크한 관심부스의 위치를 확인해 빠른 이동 경로를 찾을 수 있도록 전시장 길 안내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관람 중에는 위치기반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2017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한화생명 차남규 대표(오른쪽 두 번째)와 김동원 상무(오른쪽 첫번째)가 업계 관계들과 회의를 하고 있다.






‘태양광-항공·방산’ 1등 전략의 핵심은 사물인터넷

최근 산업연구원은 에너지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구성요소가 되는 이른바 ‘에너지 4.0’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4차 산업혁명을 구성하는 주요 매커니즘이 발전소, 석유·가스 공급망 등 에너지 인프라에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내용이었다.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전담하는 한화큐셀도 이같은 분석에 부합하는 새로운 변화에 나서고 있다. 핵심 공정에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해 에너지 4.0시대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본격 상업생산을 시작한 한화큐셀의 진천 태양광 셀 공장에는 생산관리시스템(MES)이 적용되어 있다. 생산관리시스템이란 공정 환경, 제어, 물류, 작업 내역, 불량 관리 등 생산관리 과정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특히 진천공장에 적용된 생산관리시스템은 기존 것보다 한층 고도화된 시스템이다. 한화큐셀은 진천공장을 ‘스마트팩토리’의 이상적인 모델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스마트팩토리는 정보통신(ICT) 기술을 기반으로 공장 내 모든 요소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지능적으로 운영하는 공장을 의미한다. 이런 시스템 구축에는 센서 등 사물인터넷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스마트팩토리가 구축되면 생산 실행, 품질관리, 창고관리 같은 단계에서 오류를 감지할 수 있는 무인화 설비를 가동해 관제센터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할 수 있다. 앞으로 한화큐셀은 이 같은 통합 시스템 구축을 위해 꾸준한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태양광 못지 않은 한화의 차세대 먹거리는 바로 항공·방산 분야다. 지난 2015년 삼성과의 ‘빅딜’을 통해 인수한 한화테크윈은 항공·방산분야 핵심 부품과 완제품 개발,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한화테크윈도 주요 생산 공정에 사물인터넷 기술을 융합하고 있다.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이라는 4차 산업혁명의 공식을 적극 적으로 실행하며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한화테크윈 측은 “GE 항공기 엔진에 수천 개의 센서를 장착, 이를 기반으로 모은 빅데이터를 분석해 항공기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는 ‘예방 정비’에 활용하고 있다”며 “이에 착안해 ‘티-솔루션(T-Solution)’이라는 시스템을 개발, 관련 장비에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테크윈이 언급한 티-솔루션은 칩 마운터, 스크린 프린터, 검사기 등 실장 공정에 사용되는 모든 장비를 사물인터넷으로 연결해준다. 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취합된 빅데이터는 공정 라인 전체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티-솔루션은 관리자가 공정 전체의 설비 운영현황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공정의 최적화와 생산 효율의 극대화를 이뤄낼 수 있다. 온도, 습도, 공압 등 공정 이상을 일으키는 요인들에 대한 알림을 통해 작업자의 실수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티-솔루션의 핵심기술인 ‘T-PnP’는 실시간으로 설비 데이터를 취합·분석해 반복적으로 감지되는 문제들을 미리 작업자에게 알려준다. 이를 활용하면 불량이나 사고를 사전에 예측(prediction)하고 방지(prevention)해 공정 불량률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티-솔루션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한화테크윈 뿐만아니라 동종 업계 관계자들도 티-솔루션의 성능에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 “한화테크윈의 티-솔루션은 시장의 니즈에 정확히 부합하는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윤인철 한화테크윈 산업용장비 총괄 상무는 “향후 티-솔루션의 호환성을 강화해 표면실장기술 토탈 솔루션 분야로도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큐셀의 해외발전소]
1. 영국 케임브리지 태양광 발전소
2.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메이우드 태양광발전소
3. 독일 작센안할트주 태양광발전소
4. 캐나다 온타리오주 태양광발전소.




보험에도 4차 산업혁명 DNA 심는다

4차 산업혁명의 파고는 기술과 다소 무관해 보이는 보험업계에도 밀어 닥치고 있다. 최근 국내 생명보험사들은 보험 상품에 IT기술을 융합한 서비스를 대거 선보이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이미 오래전부터 저금리·저성장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미래 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핀테크를 선정해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다. 업계 최초의 핀테크 기반 중금리 신용대출 출시, 미국 P2P 대출 업체 지분 인수, 업계 최초 핀테크 육성 센터 출범 등 보험업계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전자청약 체결률 60%를 달성하기도 했다. 전산 심사 시스템과 신개념 앱 ‘모바일센터’를 도입해 영업현장과 고객을 지원하는 시스템 인프라도 구축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신용평가모형 기반의 ‘한화 스마트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해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화생명은 최근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관리 선진화 시스템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생명보험협회·건강보험심사평가원·통계청 등의 방대한 빅데이터를 토대로 보험컨설팅 시스템 ‘피플 라이크 유(People Like You)’를 오픈하기도 했다. 이는 재무설계사(FP)들이 보험가입을 권유를 할 때, 연령·직업·지역·소득이 유사한 사람들과 보험가입정보 및 보험금지급현황을 비교해 고객의 보험 가입 선택에 도움을 주는 시스템이다. 한화생명의 한 관계자는 “한화생명은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핀테크 기반의 사업모델을 추진해 미래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의 파고가 거센 상황에서 한화그룹의 최근 움직임은 업계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 융합의 가치를 가장 잘 대변하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사업 전반에 접목하려는 시도는 산업계 전반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본격 개막을 앞두고 이어지고 있는 한화그룹의 미래 전략이 앞으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 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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