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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뮤지컬 ‘컨택트’, 현대인의 소통으로 빚어낸 시각적 쾌락의 총체

7년 만의 재연임에도 고작 10일 공연이라는 것이 아쉬울 정도다. 다른 뮤지컬과 달리 노래가 없는 대신 관객들의 시선은 무대 위를 떠날 수 없다. ‘컨택트’는 어디서도 느껴보지 못한 시각적 쾌감을 한계까지 충족할 수 있는 기회다.

댄스시어터 ‘컨택트’ 프레스콜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장면 시연이 끝나고 이어진 질의응답에는 연출 토메 코즌을 비롯해 배우 김주원, 김규길, 배수빈, 노지현, 황만익, 용기, 최예원, 한선천, 강동주, 손병헌 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오디컴퍼니




‘컨택트’는 무용과 뮤지컬이 융화된 새로운 장르의 공연이다. 뮤지컬 장르의 전통적인 요소에 집착하는 대신 춤이라는 한 가지 요소에 집중해 극적 전개를 이끄는 작품으로 총 세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살아가면서 맺게 되는 타인과의 다양한 관계를 고전 무용, 발레, 자이브 등으로 표현해낸다.

연출을 맡은 토메 코즌은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에 대해 “소통, 공감이다”라며 “각각의 스토리는 서로 연관성이 없는 개별적인 이야기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소통을 하거나 하지 못하거나 하는 공통된 주제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저희 전체 공연의 제목이 ‘컨택트’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소통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사람들이 나온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소통을 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주인공이다. 세 번째 이야기에는 주인공이 절박하게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싶어 하는 내용을 담았다. ‘컨택트’라는 단어는 세계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고 소통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첫 번째 에피소드인 ‘그네타기(Swing)’은 18세기 낭만파 화가 프라고나르의 그림 ‘그네’에서 아이디를 얻어 귀족과 하인, 그들의 유희를 반전 있는 스토리로 선보인다. 두 번째 에피소드 ‘당신 움직였어?(Did you move?)’는 불친절한 남편과 자신만의 상상의 세계에서 대리만족을 얻는 부인의 이야기. 발레리나가 되는 부인의 상상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다. 마지막 에피소드 ‘컨택트(Contact)’는 뉴욕의 독신 남성 마이클 와일리가 우연히 들른 재즈바에서 노란 드레스를 입은 자신의 이상형을 만나며 펼쳐지는 짜릿한 만남의 순간.

지난 2010년 초연 당시 캐스트와 제작진이 다시 의기투합했다. 7년 전 초연을 이끈 토메 코즌이 이번에도 연출과 안무를 맡았다. 트라이아웃 형태로 ‘컨택트’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가 프로듀서를 맡았다. 여기에 오리지널 ‘컨택트’ 멤버인 안젤리크 일로가 협력 안무가로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컨택트’는 처음 무대에 올랐을 당시 뮤지컬이냐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라이브로 연주되는 음악과 노래가 없다는 것. 이에 대해 토메 코즌은 단호하게 소신을 밝혔다. 그는 “뮤지컬이 어떤 요소를 포함해야 하는가가 중요한 문제다”라며 “뮤지컬에는 이야기, 라이브 연주, 노래, 춤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오디컴퍼니




이어 “그 네 가지 중 춤이 중심이면 안 되는 이유가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스모키 조스 카페’에는 이야기가 없다. ‘레미제라블’에는 춤이 없다. ‘컨택트’는 춤이 중심일 뿐이지 이야기도 대사도 노래도 있다. 뮤지컬이 될 수 있다”고 ‘컨택트’의 성격을 정의 내렸다.

세 번째 에피소드 ‘컨택트’에서 강렬한 인상을 주는 노란드레스 역에는 김주원과 김규리가 더블 캐스트 됐다. 토메 코즌은 두 사람과 작업한 것에 대해 “김주원은 이 역할을 하는 배우 중 세계 최고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이 공연을 다시 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김주원 배우였다”고 극찬했다. 이어 “김규리 배우와 함께 공연을 하는 것은 큰 도전이었다. 새로운 장르에다 안무도 새롭기 때문이다. 두 분과 작업하는 것이 굉장히 다른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공연에 임하는 배우들의 소감도 들을 수 있었다. 세 번째 에피소드에서 웨이터 역을 맡은 황만익은 “7년 전에 올렸던 작품을 다시 보여드리게 됐다. 더욱 업그레이드 됐다. ‘컨택트’에서 제가 노래를 한다. 뮤지컬이 맞다. 더욱 더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바라겠다. 객석에 노란 물결이 넘쳤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 아내로 등장하는 노지현은 “7년을 기다려서 무대에 서게 됐다. 어제 오프닝을 하니 설ㅤㄹㅔㅆ다. 여태까지 배우가 아닌 안무가로서 활동하다 마지막 무대이자 졸업 무대로 ‘컨택트’를 하게 됐다. 홀가분하면서도 긴장된다. 많은 분들과 이 흥분을 공유하고 싶다”고 설레는 감정을 표현했다.

무대 예술 공연에 처음 도전하는 김규리는 “어제 무대공연으로 첫 데뷔했다. 정말 떨리고 설레였다. 두렵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했다. 무대 위의 맛을 조금은 본 것 같다”며 “‘컨택트’ 배우 분들의 열정과 열기로 넓은 무대가 작게 느껴졌다. 정말 행복하게 춤을 췄다. 제 스스로 생각하기에 어제 실수가 많았는데 그것을 바탕으로 18일까지 좋은 공연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컨택트’는 앞서 노래를 부르지 않는데 뮤지컬로 분류할 수 있느냐는 평단의 논쟁에도 불구하고 브로드웨이 링컨 센터 최장기 공연 기록, 2000년 토니어워즈 최우수작품상·안무상·남녀주연상을 수상하며 인정받았다.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 여느 뮤지컬에 뒤지지 않는다. 무대 위를 화려하게 채우는 배우들의 몸짓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압도할 예정이다. 8일부터 1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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