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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 아재들의 일코노미]②‘쓸땐 확실하게 쓴다’ 자기투자에 과감한 아재들





최근 성인남녀 미혼자들의 싱글 라이프를 비롯해 40~50대 싱글 남성의 일상을 보여주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미혼, 비혼, 이혼 등의 이유로 혼자 사는 40·50대 남성이 증가하면서 트렌드에 민감한 유통업계에서는 자신의 삶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고 가꾸는 이들에게 주목하고 있다. 유통계의 큰 손으로 떠오른 ‘4050 아재들의 일코노미(1인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의 합성어)’에 대해 이들 세대만의 특성, 소비 행태, 유통업체 동향 등을 총 3편에 걸쳐 조명한다. (전편 보기▶①‘혼자서도 잘 써요’ 아재슈머가 떴다)

#. 평소 미니 자동차 피규어, 한정판 레고를 모으는 직장인 서민혁(43)씨는 얼마 전부터 새로운 취미 생활에 푹 빠졌다.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국민 노총각’으로 활약 중인 가수 김건모(50)씨가 드론(무인기)을 날리는 모습을 보고 호기심이 생기게 된 것이다.

소형 드론을 구매해 온라인 드론 커뮤니티에 가입한 서씨는 주말마다 정모에 참석해 드론 조종법을 배우고 있다. 서씨는 “직장에 갓 입사한 사회 초년생일때는 이제 막 돈을 모을 때라 취미 생활 없이 회사 일에만 얽매였었다”며 “직장생활 15년차가 되니 내 삶의 즐거움을 위해 소비하는 것 자체가 여유를 느낄 수 있게 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서씨처럼 자신들의 윤택한 삶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40·50대 중년 남성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을 가꾸기 위한 뷰티·패션 제품 등에 과감히 지갑을 열고 삶의 즐거움을 위한 피규어· 장난감 등 키덜트 제품 구매에도 적극적이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국내 유통업계에도 40·50대 중년 남성을 겨냥한 소비 공간 일명 ‘아재들의 아지트’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번 쓸 때 제대로” 아재들 위한 백화점 전용관들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에 입점한 맞춤·수선 전문 매장 ‘사르토’ 모습/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을 포함한 전체 매출 가운데 40·50대 남성고객의 비중이 30%를 넘었다. 이들의 적극적인 소비로 해외패션은 전년 동기 대비 13.2%, 향수 11.1%, 화장품 9.3%의 매출 신장률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브랜드를 중시하는 중년 남성들의 소비 취향에 따라 백화점 업계에서도 이를 반영한 남성전문관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11년 신세계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맨즈 살롱’이라는 남성전용관을 오픈했다. 주로 구찌,루이비통,펜디 등 남성 전용 명품 브랜드 매장으로 구성했다. 현대백화점의 ‘현대 멘즈관’, 롯데백화점의 ‘맨즈아지트’ 등 주요 백화점 3사에서 남성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40·50대 중년 남성들의 발걸음을 잡고 있다.

(왼쪽부터)현대백화점 ‘현대 멘즈관’에 입점한 정장 브랜드 갤럭시와 삼성전자 IT 제품을 함께 취급하는 남성 매장 ‘갤럭시’, 롯데백화점 ‘맨즈아지트(MEN’S AGIT)’ 모습/사진제공=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구매력 있는 40~50대 남성 고객들이 자신을 위해 투자하면서 백화점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남성고객들이 보다 편하게 백화점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남성들만의 특화 공간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성의, 남성에 의한, 남성을 위한’ 힐링 아지트 ‘일렉트로마트’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영등포점·판교점 내부 모습/사진제공=이마트


최근 쇼핑, 취미, 힐링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일명 ‘남성들의 복합 쇼핑 문화 공간’까지 등장했다. ‘남성들을 위한 놀이터’를 표방한 이마트 일렉트로마트다. 이마트 일렉트로마트는 각종 가전기기와 남성 패션·뷰티 상품 코너는 물론이고 남성 이발소, 드론 및 RC카 체험 공간, 수입 수제맥주 Bar 등으로 꾸며져 있으며 전국 11개점까지 오픈했다.

얼마 전에는 중년 남성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레트로 오락실까지 마련했다. 오로지 남성들의 취향과 관심사에 맞춰 남성 관련 상품에 대한 트렌드를 경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진화한 것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일렉트로마트의 40·50대 남성고객 비중은 약 34% 에 달하며 이는 이마트 평균인 27.7%보다 높은 수치”라며 “최근 40·50대 1인 가구 남성 고객이 늘고 있어 1인용 소형 가전이나 취미 용품(디지털 게임, 캠핑용품 등)의 수요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렉트로마트에서 소형 블루투스 스피커를 구매한 직장인 민동수(48)씨는 “(일렉트로마트가) 직장과 근접해 있어 점심시간에도 종종 산책 삼아 방문해 신제품 등을 구경하러 온다”면서 “일반 백화점에서 볼 수 없는 브랜드나 마니아를 위한 제품들이 구비돼 있고 직접 시연할 수 있어 즐길거리가 많다”고 말했다.



한국트랜드연구소 박성희 선임연구원은 “40·50대 중년 남성들이 기존의 헌신적인 가부장제에서 벗어나 자신에 대한 소비를 시작하고 있다.”며 “기혼 중년 남성은 은퇴나 생활비 등을 고려하는 합리적 소비를 선택하는 반면, 비혼 중년층은 합리적 소비를 줄이더라도 자신에게 투자하는 가치소비를 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취미나 레저에 더 많은 소비를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가람기자·성윤지인턴기자 gara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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