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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슬프지 않아서 슬픈’ 성현 “여러 이미지, 장점 삼아 노력하겠다”

단편 영화 ‘슬프지 않아서 슬픈’(감독 박성광)은 배우 성현에게 큰 기폭제가 될 작품이다. 데뷔 5년 만에 세상에 첫 선을 보이는 주연작이자 첫 스크린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배우 성현 /사진=조은정 기자




성현은 2009년 모델로 데뷔해 2012년부터 원래의 꿈인 연기를 시작했다. 182cm의 훤칠한 키와 준수한 외모로 2009년 나라사랑 태극사랑 무궁화 패션쇼 모델부터 다수의 서울패션위크 박종철 패션쇼 모델, 프레타포르테 부산 컬렉션 모델, 잡지 블랑 모델 등 4년간 모델로서 경력을 쌓았다.

그러다가 연기를 하기로 마음먹은 후부터는 2012년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 성현 역, 2014년 드라마 ‘끝없는 사랑’ 지태 역, 2015년 ‘나의 유감스러운 남자친구’ 김군 역, 그리고 지난해 ‘옥중화’ 속 지략가 박재정 역으로 차츰 얼굴을 알려왔다. 연극 ‘충주시대’, 오페라 ‘마술피리’로 무대 경험도 있는 ‘준비된 신예’다.

하지만 사실 성현에게도 씁쓸한 기억이 있다. 앞서 주연을 맡았던 영화 2편의 개봉이 무산되면서 좌절감을 맛보기도 했다. 그러기에 이번 영화 ‘슬프지 않아서 슬픈’에 거는 기대가 더욱 크다.

‘슬프지 않아서 슬픈’은 기억을 점점 잃어가는 택배기사 철우(성현)가 여자주인공 민지(김용주)를 사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가슴 시린 멜로드라마. 개그맨 박성광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극중 성현은 철우 역을 통해 지고지순한 사랑을 실천하면서도 고통스런 상황에 가슴 아파하는 내면 연기를 펼쳤다.

22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서울경제스타와 성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배우 성현 /사진=조은정 기자


-대중에게 보여주는 첫 주연작이자 첫 영화다. 촬영을 마친 소감이 어떤가?

지금까지는 드라마를 많이 찍었다가 이번에 영화 오디션을 봤다. 사실 나도 이전까지 박성광 감독님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 개그맨이시니까 평소에도 유머러스하시고 진지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작품에 대한 생각이 정말 깊으시다. 영화에 대한 주관도 뚜렷하시다. 나에게 첫 주연 영화인만큼 나도 감독님에 대한 열정을 따라야겠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이 방송 출연과 병행하느라 스케줄도 많으셨는데 나에게 틈틈이 영화 얘기나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

-‘슬프지 않아서 슬픈’의 어떤 점에 끌렸나?

처음에는 스릴러 경향이 강했다. 그러다가 중간 수정이 많았다. 겉으로 보기엔 그러지 않은 이미지의 캐릭터가 나중에 반전을 보여줄 때 배우로서 다양한 걸 표현할 수 있겠더라.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다. 힘들겠지만 열심히 하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으로 만난 박성광은 어떤 사람이었나?

감독님의 주관이 뚜렷한데, 멜로와 스릴러 중에서 갈등하면서 내 생각도 많이 반영해주더라. 촬영하면서 내 의견을 여러 번 물어봤다. 내가 생각한 것을 말하면 그걸 적극 수용해줬다, 4가지의 버전으로 촬영을 딴 장면도 있고, 감독님과 내 생각의 두 가지 장면의 촬영도 여럿 있었다. 감독님께서도 개그프로에서 연기를 하셨다 보니, 배우가 이해하기 쉽도록 직접 시범까지 보여주시면서 합리적으로 디렉팅 해주신다. 배우의 생각을 존중해주신다.

-지금까지 단역·조연을 주로 해오다가 주연을 맡고서 현장에서의 느낌도 많이 달라졌겠다.



드라마 촬영장에서는 ‘컷’ 내는 걸 싫어하신다. 아무래도 급한 환경에서 빨리 촬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배우부터 스태프까지 모두들 각자의 역할이 있으시니까 오랜 시간 마주치기가 힘들었고, 서로 친해질 기회가 많지 않았다. 영화는 같이 모든 과정을 함께 하다 보니 그런 기회가 더 생기더라. 아무래도 주연 촬영 분량이 많아 촬영장에서 오래 머물기도 하면서 스태프들과 친해지고 가까워졌다. 그러다보니 연기할 때도 편하더라.

배우 성현 /사진=조은정 기자.


-이번 작품을 통해 깨달은 바가 있다면?

책임감이 컸다. 촬영장 갈 때마다 모든 분들이 바쁘게 움직이시는 게 한 작품을 만들기 위함이지 않느냐. 나보다 더 힘드신데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스크린에서 나를 처음 보고서 물론 아쉬움도 있었다. 그래도 앞으로 한 발자국 올라가는 밑바탕이 된 것 같다. 배우는 여러 가지 이미지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박성광 감독의 ‘동대문 옷이든 명품 옷이든 모두 어울릴 수 있는 배우’라는 말이 좋았다.

-멜로 호흡을 맞춘 여배우 김용주와는 현장에서 어땠나?

사실 내가 낯을 가려서 친해지기 쉽지 않은 타입이다. 처음에는 상대 배우와 친해지지 못했는데, 촬영 하면서 김용주 씨가 활발하게 대해줬다. 촬영하면서 얘기를 나누다 보니 벽이 없어지더라.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편했다. 호흡을 맞추는 장면에서 감독님이 잘 디렉팅 해주셨다.

-일약 스타가 된 케이스는 아니다. 모델시절부터 주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데뷔 5년차이긴 한데 작품을 많이 한 건 아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훗날 군대도 다녀와야 하고.(웃음) 촬영한 작품 중에 엎어진 것도 있다. 드라마에서도 시청률이 안 나오는 바람에 내가 등장하는 부분이 뒤로 미뤄진 경우도 있다.

-앞으로 배우로서 어떤 포부로 연기할 생각인가?

나에게 여러 가지 이미지가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노력하고 연기하려 한다. 연기 공부도 꾸준히 하겠다. 일이 안된다고 할 때 낙담하지 않으려면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송해, 이순재 선생님처럼 오래 활동하고 싶다. 지금 내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하고, 나중에는 나이 대에 맞는 역할을 하고 싶다. 이런 모습 저런 모습 골고루 연기하고 싶다.

배우 성현 /사진=조은정 기자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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