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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기업 지적에… 백운규 산자장관 지명자 TCK 사외이사 중도 퇴임

299개 전범기업 이름 올린 도카이 카본이 TCK 최대주주

"보도 전까지 전혀 알지 못했다… 보수 절반은 학교발전 기금으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서울경제DB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일본 전범기업이 최대주주인 기업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는 서울경제신문의 보도 이후 곧바로 사외이사를 중도사퇴했다.

산업부는 5일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장관후보자로 내정됨에 따라 국가공무원법에 따른 영리업무 및 겸직 금지 규정을 감안하여 미리 7월 5일 자로 사외이사에서 퇴임하였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백 후보자가 티씨케이의 사외이사로 활동하게 된 경위를 2대 주주인 케이씨텍과의 인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친환경 폴리막 정지용 슬러리 및 첨가제 조성물 등 반도체 관련 기술을 이전했던 인연으로 사외이사 제의를 받았고 이를 수락했다는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티씨케이의 최대주주인 도카이 카본이 전범기업으로 분류되어 있다는 사실은 언론에 보도된 시점까지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백 후보자는 지난 2014년 3월 20일 코스닥 상장사인 티씨케이의 사외이사로 선임됐고, 임기 2년을 마친 지난해 3월 23일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됐다. 티씨케이는 반도체·태양광 등의 부품과 소재를 생산하는 업체로 1996년 일본의 도카이카본과 한국의 케이씨텍이 공동 설립한 회사다.

최대주주인 도카이 카본은 탄소 소재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지녔지만 중일전쟁 등에 전쟁물자를 납품한 이력으로 전범 기업으로 꼽히는 업체다. 1918년 흑연 생산업체로 출발한 도카이 카본은 총알·포탄 등은 물론 해군 군수장비 원재료를 생산, 납품했다. 도카이 카본의 사사에는 1937~1941년 상공대신으로부터의 각종 전쟁물자 조달 지시가 상세히 적혀 있다. 특히 1940년 8월 15일에는 한국의 남포 등에 조선동해전극을 설립해 중일전쟁 군수물자를 조달하기도 했다. 2012년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위원회가 발표한 현존하는 299개 전범 기업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산업부 측은 “사외이사로 받은 보수도 절반은 학교 발전기금으로 냈다”고 설명했다.

티씨케이의 주가는 백 후보자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의 에너지 분야 전문가 5명 중 한 명으로 영입되며 대선 테마주로 급등세를 탔었다. 백 후보자의 캠프 합류 후 3만2,000원대이던 티씨케이의 주가는 연속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태양광주가 새 정부 친환경 에너지 정책의 수혜주로 주목을 받을 때도 티씨케이는 테마주 반열에 올랐다. 문 대통령의 당선으로 ‘탈(脫)석탄 탈원전’ 정책에 가속도가 붙으며 증시에서는 풍력ㆍ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주들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최근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발표 이후 티씨케이의 주가는 4만원대에 올라서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몰리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과거 변호사 시절 전범 기업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에 참여했으며 지난 대선에서는 전범 기업의 배상을 강력하게 촉구하기도 했다.

/세종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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