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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학교' 첫방] '서바이벌' 아니라더니…성적으로 시작해 성적으로 끝난 80분

‘슈퍼스타K’, ‘프로듀스 101’, ‘고등래퍼’ 등 다양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론칭 시킨 Mnet이 또 하나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출격시켰다. 이번에는 아이돌과 학교라는 개념을 결합해, 최상의 걸그룹을 육성을 목표로 첫 발을 뗐다.

/사진=Mnet ‘아이돌학교’ 방송화면




13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된 Mnet ‘아이돌학교’에서는 걸그룹 양성 전문 교육기관 ‘아이돌학교’에 입학한 41명의 입학생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와 함께 교장선생님 이순재, 담임 선생님 김희철, 보컬 선생님 바다, 정진영, 댄스 선생님 스테파니, 박준희 등이 처음 만나는 내용이 그려졌다.

‘아이돌학교’는 국내 최초 걸그룹 전문 교육 기관을 콘셉트로 잠재적 가능성을 지닌 학생들이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을 담아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11주의 교육 이후 최종 졸업시험을 통과한 9명의 학생들을 방송 종료와 함께 걸그룹으로 데뷔시킨다는 목표다.

가상의 ‘아이돌 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은 아이돌학 개론부터 칼군무의 이해, 아이돌 멘탈 관리학, 무대 위기 대처술 등 아이돌에 관한 전반적인 이론을 공부한다. 그리고 이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육성 회원’이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의 전반적인 기량을 살펴본 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아이돌에게 한 표를 행사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학생들이 한 명씩 입학절차를 밟는 모습이 그려졌다. ‘프로듀스 101’ 출신 이해인, ‘식스틴’에 출연했던 JYP 연습생 출신 나띠, 가수 김흥국의 딸 김주현, 아역배우 출신 이영유, 일진설로 논란을 빚은 이채영 등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출연자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방송 초반 진행된 입학식에서 교장 이순재는 “‘아이돌학교’는 노력형 교육, 성장형 아이돌의 산실이 되겠다”고 밝히며 “스타는 쉽게 되지 않는다. 바른 인성을 가꾸는데 노력해야하고, 늦게까지 연습에 매진해야 한다. 자신이 없다고 하는 사람들은 나가도 좋다. 11주 동안 열심히 배우고 노력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이돌로 세계를 열광시키는 아이돌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이돌학교’ 학생들은 가장 먼저 보컬, 안무, 체력 등 각 부문에서 기초실력평가를 받았다. 보컬 부문에서는 송하영, 박선, 나띠, 댄스 부문에서는 조유빈, 배은영, 타샤, 체력 부문에서는 김은서, 송하영, 이유정이 우수 학생으로 선발됐다.

/사진=서경스타DB


특히, 전 부문에서 고르게 우수한 성적을 낸 나띠는 수석학생이 되어 41명의 학생들을 대표해 선서를 했다. 나띠의 보컬에 대해 바다는 “리듬감과 밸런스가 좋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기도.

이 가운데 보컬 평가에서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고 안무 평가마저 포기했던 솜혜인은 고민 끝에 퇴교를 결정했다. 솜혜인은 “나는 실력이 부족하다. 이 친구들을 못 따라갈 것이라는 스트레스가 컸다. 몸이 아픈데서 오는 스트레스도 컸다”며 스트레스와 몸 상태 이상을 퇴교 이유로 꼽으며 다른 학생들이 잠든 밤 ‘아이돌학교’를 떠났다.

지난 12일 ‘아이돌학교’ 제작발표회 당시 제작진들은 “‘아이돌학교’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아닌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방송을 보고 나니 그 말에 다시 한 번 물음표가 그려졌다.



오히려 ‘아이돌학교’ 속 서바이벌은 ‘프로듀스 101’보다 더 잔혹해 진 느낌이었다. ‘육성 회원’으로 불리는 시청자들은 방송 전 일주일 동안 온라인 투표(10%)에, 방송 중에는 실시간 문자투표(90%)에 참여해 학생들을 평가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매주 방송 말미 전교 석차가 공개되는데, 1주차에서는 9등 백지헌, 8등 조유리, 7등 송하영, 6등 김은결, 5등 박지원, 4등 서헤린, 3등 이채영, 2등 나띠, 1등은 이해인이 이름을 올렸다. 대부분의 학교 시스템이 성적과 직결되는 현 사회의 흐름을 그대로 반영하듯 시종일관 학생들의 역량은 등수로 환산되어, 학생들 간의 치열한 경쟁을 부추겼다.

분량 배분 문제에 대해서도 앞으로 남은 10주간 어떻게 이끌어 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프로듀스 101’ 출신으로 그룹 아이비아이로 활동하기도 했던 이해인의 “방송에서 5초도 나오지 못한 친구도 있다”는 과거 언급처럼 앞선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지속적으로 참가자들의 분량 문제가 대두된 바 있다.

분량 문제는 곧 생존 문제와도 직결된다. 특히 실시간 문자 투표가 90%를 차지하는 만큼, 그 날 방송의 분량이 학생들의 성적을 좌지우지 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때문에 최대한 동등한 입장에서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제작진은 이 부분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방송 말미 ‘아이돌학교’ 제작진은 자막을 통해 “점수 집계 시스템 오류로 인해 중간 성적이 실제와 다르게 발표됐다. 중간 성적 실제 등수는 홈페이지를 통해 재공지하겠다. 시청자들의 양해 바란다”고 전했다. 자신있게 실시간 평가 및 등수 시스템을 내걸었지만 첫 회부터 실수를 범하며 새로운 불안 요소로 떠올랐다.

최근 종영한 ‘프로듀스 101’ 마지막 생방송 무대에서도 11등의 문턱에서 생존과 탈락이 결정될 4명의 모습이 공개된 이후, 큰 폭으로 등수가 변동된 전례가 있어 회를 거듭할수록 성적과 관련한 오류나 실수는 거센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성 상품화, 외모지상주의 등 방송 전부터 각종 논란을 일으켰던 ‘아이돌학교’는 논란만큼이나 첫 방에 대한 관심 역시 뜨거웠다. 과연 ‘아이돌학교’가 ‘프로듀스 101’의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지, 그리고 첫 주 등수는 향후 어떻게 변화를 거듭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아이돌학교’는 매주 목요일 저녁 9시30분에 Mnet과 tvN에서 공동 생방송된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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