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20대 남성이 길가에서 여자친구를 무차별 폭행하는 ‘데이트 폭력(dating abuse)’ 영상이 확산돼 충격을 주고 있다.
‘데이트 폭력’이란 서로 교제하는 미혼의 동반자 사이에서 발생하는 폭력을 의미한다. ‘데이트 폭력’이 더 큰 문제가 되는 건 피해자 상당수가 심각한 위협을 느낄 정도의 폭력이 발생하기 전에는 피해 사실을 드러내길 꺼린다는 점 때문. 전문가들은 이런 특성은 불륜 관계에서 더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지난해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불륜 사실을 알리겠다’는 협박에 상당수 피해자가 신고를 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면서 “이런 관계에서는 피해자가 성적 욕망을 채우는 대상으로 전락하거나 지속적인 폭력에 시달리는 일종의 ‘노예 관계’가 될 위험이 크다”고 전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데이트 폭력으로 총 8367명이 형사 입건됐으며 이 가운데 449명이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트 폭력’ 사례가 증가하자 경찰은 피해자 보호를 위해 현장 대응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지난 3월 112시스템에 ‘데이트 폭력’ 코드를 신설해 출동 경찰관이 데이트 폭력 사건임을 미리 인식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한편,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지역경찰과 수사전담반이 동시에 현장으로 출동해 보다 전문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19일 온라인에선 술에 취한 남성이 길가에서 여자친구를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보도를 한 YTN에 따르면 전날 새벽 술에 취한 A 씨(22)는 서울 신당동에서 여자친구를 무차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가 여자친구를 폭행하는 모습은 폐쇄회로(CC)TV에 그대로 녹화됐다.
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에 해당하는 0.165%.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피해 여성과 1년 넘게 교제하면서 불화를 겪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채널A 뉴스화면 캡처]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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