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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 안우연 “포기를 모르는 나…아직도 연기에 목마르다”

이번에는 아이돌이다. 전작인 tvN 드라마 ‘써클’에서 외계인에 대한 광기어린 집착을 보여주었던 김범균을 연기했던 안우연은 JTBC ‘청춘시대2’를 통해 다시 한 번 본인의 장기인 밝고 건강한 매력을 발산한다.

안우연이 ‘청춘시대2’에서 연기하게 된 캐릭터는 아이돌그룹의 멤버 헤임달 역이다. 극중 헤임달은 뻔뻔하다 싶을 정도로 해맑고 발랄한 성격으로, 한예리가 연기하는 윤진명과 엮이게 되는 인물이다.

사진=지수진기자




“딱 ‘청춘시대’ 오디션을 보면서 기다리고 있을 때 한예리 누나와 연기하고 싶다고 인터뷰를 한 적이 있어요. 사실 ‘청춘시대’를 보고 한예리라는 배우의 매력에 빠졌거든요. 당시 출연했던 영화 ‘최악의 하루’ 속 한예리 누나의 연기를 보고 정말 잘한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같이 연기하게 돼서 기뻐요.(웃음)”

사람들 앞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것에 대해 부끄러움이 없었다고 고백한 안우연은 오디션 현장에서 대사와 함께, 빼는 것 없이 준비했던 랩과 댄스, 그리고 노래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부끄러움 없이 자신이 준비한 모든 것을 선보인 안우연은 좋은 에너지를 뽐냈고, 그렇게 그는 ‘청춘시대2’의 남자 배우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안우연은 2015년 웹드라마 ‘연금술사’로 데뷔하기 전 아이돌을 준비했던 경력이 있다는 점이었다. 2년 간 아이돌그룹으로 데뷔를 꿈꿨던 안우연이었지만 코앞까지 다가온 것처럼 보였던 데뷔는 잡힐 듯 잡히지 않았고, 계속된 희망고문 끝에 결국 그는 아이돌이라는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청춘시대2’에서 헤임달은 제가 과거 준비했던 것보다 몇 배로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던 준비했한 아이돌 멤버에요. 겉으로 봤을 때는 밝고 긍정적이다 못해 능글맞아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뭐랄까 그래서 더 슬픈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아요. 굉장히 열심히 사는 윤선배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돌 헤임달의 케미를 기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웃음)”

미처 풀지 못한 아이돌의 한을 ‘청춘시대2’에서 풀게 됐다. 혹시라도 가지 못했던 길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는지에 대해 묻자 “만약 제가 그때 아주 잘 했다면 아이돌로 데뷔할 수 있었겠지만, 사실 전 그때의 꿈도 배우였다”고 고백했다.

“사실 연습생 제안을 받았을 당시 회사에 고집을 부렸어요. 아이돌이 아니라 배우가 되고 싶다고. 그때 미팅을 하셨던 분들이 ‘꼭 연극만 해서 연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룹 활동을 하면서도 얼마든지 연기를 할 수 있다’고 설득을 했고, 듣다보니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아서 그렇게 연습생이 됐죠. 연습생 생활은 생각보다도 더 힘들었어요. 다음 달이라도 당장 이뤄질 것만 같았던 데뷔는 계속해서 미뤄지고, 저희는 기약 없는 기다림 속에서 하루 종일 연습만 하는 거예요. 결국 그때 함께 준비했던 친구들과 데뷔하지 못했고, 다른 연습생 친구들은 각자의 길을 걸어갔어요. 그래도 2년간 함께 연습했던 친구 중에 우영이라고 있는데, 최근 VAV(브이에이브이)의 에이스로 데뷔했더라고요. 정말 노력하고 연습했던 친구였는데, 그 우영이가 데뷔를 해서 기쁘고, 정말 잘 됐으면 좋겠어요.”

사진=제이에스픽쳐스


아이돌 가수를 준비했으니 노래를 곧잘 할 것 같다는 말에 안우연은 부끄러워하면서도, “기회가 된다면 OST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중간에 아이돌 연습생으로 시간을 보내기는 했지만, 그의 진짜 꿈이자 하고 싶었던 것은 ‘연기’였다. 배우의 꿈을 꾸게 된 계기를 물어보자 안우연은 “고3때 특기도 없고 딱히 가고 싶은 대학도 없는 가운데, 입시를 위해 연기학원에 가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친구가 닭갈비를 사주면서 ‘나 아는 선생님이 연기학원을 새로 차리는데 한 번 해보자’고 꼬셨어요. 그때는 친구가 먹을 것을 사주기도 했고, 되게 괜찮은 제의처럼 들려서 연기학원에 등록하게 됐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정신도 집중해야 하고, 발성과 발음도 신경써야 하며, 몸을 쓸 줄 알아야 하더라고요. 생각보다 연기라는 것이 진지하고 무게감 있는 것이라는 걸 연기학원을 다니면서 알게 됐는데, 도리어 이 같은 점이 저를 더 끌어들였어요. 그래서 정말 미친 듯이 연기를 배우고 준비했던 것 같아요.”

대입을 앞둔 19살의 어린 나이에 연기 입시학원에 들어간 안우연은 마치 운명처럼 연기에 빠져들었다. 보통 남들은 공부를 할 고등학교 3학년 때 연기학원을 들어간 것도 그렇고, 아이돌 데뷔가 무산된 것도 그렇고, 모든 것이 배우가 되기 위한 과정이자 천직인 것만 같다고 말을 하자 안우연은 미소를 지으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오면서 더 진지하게 배우가 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연기 학원이 크지는 않았지만 집중해서 연습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했죠. 어린 마음에 시키는 대로 하고 칭찬을 받으니 더 신이 나서 연기를 배우고 싶어지더라고요. 그렇게 연기과로 대학을 입학하게 됐고, 스무 살 때 동기들과 연극을 하면서 놀고 수업을 하면서 연기실력을 쌓아나갔어요.”

연습생 생활을 한 이후의 시간은 안우연에게 있어 힘든 시간이자, 그를 단련시킨 시간이기도 했다. 가족의 품을 떠나 혼자서 생활하게 된 안우연은 일과 학업을 병행해 나가야 했으며, 혼자서 오디션을 보고 프로필을 찍으며 열심히 발품을 팔았다.



“2~3년 동안 오디션에서 떨어지고, 연기를 하고 싶어도 제가 오를 수 있는 무대와 기회가 없다는 사실이 정말 힘들었어요. 이건 제가 열심히 노력하는 것과 별개의 일이더라고요. 하지만 그때 힘든 것들을 겪으면서 더 진지하게 배우가 되고 싶더라고요. 그때 거짓말 안 하고 하루에 10시간씩 트레이닝을 했어요. 2~3시간 운동을 했고, 4시간 정도 책을 읽었으며, 일어난 뒤 30분, 자기 전 30뿐 씩 발음 발성 연습을 했어요. 무엇인가를 바라고 훈련을 했던 건 아니에요. 그냥 다른 생각을 안 하고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저 생활을 3년간 이어나간 것 같아요.”

사진=지수진기자


누구보다 열심히 산 안우연이었지만 ‘기회’의 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그렇게 3년이라는 시간을 꽉 채워가던 어느 날 안우연은 ‘난 아닌가보다’라는 체념아닌 체념을 하기까지에 이르렀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주류 CF를 찍게 된 안우연은 이를 계기로 조금씩 다른 기회를 얻게 됐고, 지금의 회사를 만나 계약을 한 뒤 웹드라마를 찍으면서 드디어 배우로서의 데뷔라는 꿈을 이루게 됐다.

“나는 안 되나 보다, 배우는 내 길이 아니며 나는 선택받은 사람이 아닌가보다 라고 포기하려던 무렵 저에게 기회가 왔어요.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사실 그동안 너무 힘들었거든요. 친구들은 다 알아요. 부모님도 만나기 힘든 상황이었고, 옆에서 어떤 사람들은 제가 너무 힘들어 하니까 현실적으로 포기하라고 조언을 하기도 했죠. 그런데 저도 모르겠는 것이 너무 힘들고 슬픈데, 포기가 정말 안 되더라고요. 그때 알 수 없었던 것 중 하나가 ‘왜 나는 이렇게 힘든데 포기를 안 할까’였어요.”

아무리 열심히 노력을 해도 무대에 오를 수 없는 간절함과 목마름을 경험한 안우연이기에,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기회를 소중하게 여겼다.

“아직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시절 느꼈던 간절함이 제게 있는 것 같아요. 목표라고 말하기는 뭐하지만, 저는 더 연기하고 싶다. 그동안 굉장히 굶주렸기에 할 수만 있다면 다 하고 싶어요. 기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정말 행복합니다.”

‘최대한 솔직하게’라는 그의 좌우명처럼 안우연은 무척이나 진솔하면서도 사람 좋은 미소를 지을 줄 아는 청년이었다. “데뷔한 지 2년이 조금 안 됐다. 아직까지는 쉼 없이 연기를 하고 싶다는 첫 마음이 살아있다”고 말하는 안우연의 미소 속에는 어려운 시기를 감당하고 견뎌온 이들의 단단함까지 엿볼 수 있었다.

천성적으로 사람을 좋아한다는 그의 말처럼 안우연과의 대화는 무척이나 편안하면서도 기분 좋은 에너지가 가득했다. 안우연에게 본인이 생각하는 자신의 매력 하나만 말해달라고 했더니 “능글맞은 매력”이라고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사람을 좋아해서 그런지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것에 있어 무서워하지 않고 떨지 않는 것이 있어요. 예전에 오디션에 합격했을 때 ‘웃는 게 귀엽다’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그런 게 저의 가장 큰 매력이지 않을까요?(웃음)”

안우연의 꿈은 거창한 것이 없었다. 짧게는 집안의 빚도 갚고, 부모님께 좋은 차도 사드리고 싶고, 누나에게 힘을 주고 싶다면서 현실적인 바람을 드러내는 동시에, 길게는 계속 꿈을 향해 달려 나가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 함께 생활하는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올 한해 이루고자 하는 바가 있는지에 대해 물어보았다.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부분이 많은 만큼, 더 많은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앞으로 열심히 하는 것은 기본이고, 정말 재밌고 다양한 매력을 모습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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