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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부품사 "기아차 통상임금 패소 땐 다 죽는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2·3차 협력사 존폐 위기

정책 속도조절 해달라" 호소

신달석(왼쪽 다섯번째)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과 자동차 부품업체 44개사 대표들이 9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산업협회에서 호소문 발표한 후 위기 극복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최저임금 인상에 통상임금 압박, 완성차업체의 생산 물량 감소로 3중고를 겪고 있는 자동차부품업체들이 “이러다간 다 죽는다”고 절박함을 토로했다.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2~3차 협력업체들 중에서는 이미 부도 위기에 직면한 곳도 있는데다 현대·기아차와 함께 중국으로 동반 진출한 협력사 중 일부는 야반도주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들릴 정도로 벼랑 끝으로 몰렸다는 목소리다.

9일 신달석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과 자동차부품업체 대표 44명은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이사회를 열고 업계의 어려움에 대한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호소문을 발표했다.

고문수 협동조합 전무이사는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으로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점차 줄고 있는 가운데 기아차의 통상임금 문제로 유동성 위기의 후폭풍마저 우려되고 있다”면서 “국내 전·후방 3,000여개에 달하는 자동차 협력 부품업체들이 연쇄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현실화한 어려움은 무엇보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조치 여파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판매량이 급감한 것이다. 신 이사장은 “중국에 진출한 부품업체들은 이익이 얼마나 남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까지 버틸 수 있느냐를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과거 중국 칭다오에 진출했다가 어려움을 겪었던 봉제 업체들처럼 야반도주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법인을 두고 있는 한 협력업체 대표는 “상반기에는 그나마 완성차 업체들이 재고 축적으로 공장을 돌렸지만 최근에는 공장 가동률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중국에는 국내 업체 145곳이 진출해 289개의 공장을 가동 중이다.



통상임금의 충격은 중국의 여파보다 더 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신 이사장은 “부품업체 중 금속노조 소속의 강성노조가 있는 곳이 50여 군데 된다”면서 “통상임금 소송에서 기아차가 패소하는 즉시 부품업계에서도 줄소송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기도 성남시 소재의 한 부품업체 대표는 “최근 5년간 평균 5%씩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영업이익률이 한계점에 달했다”면서 “통상임금 여파까지 더해지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자동차 부품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정책의 속도를 조절해 달라고 정부와 국회·법원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신 이사장은 “자동차부품업계는 기술개발과 품질향상으로 수출 증대와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면서 “다만 이를 위해서는 업계가 현재의 어려움을 견뎌낼 수 있도록 근로시간 단축과 임금인상의 속도 조절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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