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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인사이드] 고집 있는 文 대통령도 지지층이 반대하면 철회…박기영은?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이 10일 오후 청와대 브리핑룸에서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인사 문제로 걱정을 끼쳐드려 국민께 송구스럽다”면서도 “박 본부장의 과(過)와 함께 공(功)도 함께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하며 인선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취임한 이후 단행했던 수많은 인사를 보면 문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알 수 있다. 예상과는 다르게 청와대와 내각, 처·청장급 인사에 빠른 속도를 내진 않았지만 한번 지명하면 야당의 반발이 극에 달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의지를 꺾은 것은 여권 내부와 지지층의 반발이 컸던 몇 가지 사례가 유일하다.

현재까지 문재인 정부에서 낙마한 사람은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조대엽 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와 김기정 전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다. 안 전 후보자는 ‘강제 혼인신고’, 조 전 후보자는 음주운전과 위장전입, 김 전 차장은 교수로서의 부적절한 처신 등이 문제 사유였다. 이들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똑같이 야권의 극심한 반발에 불구하고 임명된 케이스와 다른 점은 지지층의 소위 ‘쉴드’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자신의 선택한 인사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문 대통령이 지지층이 반발할 경우 철회할 수 있음을 보여준 부분이다. 10여 년 전 저서를 통해 왜곡된 성인식을 보여준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이 현재까지 근무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행사 기획 실력뿐만 아니라 지지층이 크게 문제 삼지 않고 있다는 점으로 추측된다.

현재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낙마한 3인에 비해 훨씬 많은 지지층의 ‘비토’가 쏟아지고 있다. 청와대 내부뿐만 아니라 여당, 그리고 전폭적인 지지를 보여왔던 지지층에서도 ‘박 본부장을 찬성해 줄 명분이 없다’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제기하고 있다.

10일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과도 있지만 공도 있다”며 “인사권자로서 국민 여러분께 인사 배경에 대해 설명 드린다”는 입장을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내놨다. 박 본부장이 참여정부 시절 과학기술혁신본부의 신설과 운영을 주도했던 사람 중 1인이기 때문에 ‘황우석 사태’의 장본인 임에도 임명할 수 없다는 게 문 대통령의 의중이다. 과학기술혁신본부가 참여정부 때 만들어진 후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폐지 돼 그 위상과 역할이 정립되지 않아 박 본부장의 경험이 절실하고 박 본부장의 ‘급’도 참여정부에서의 과학기술보좌관과 차이가 없다는 점을 문 대통령은 강조했다.



지지층의 민심에 귀를 기울였던 문 대통령은 이틀 정도 여론의 추이를 보고 박 본부장의 거취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문 대통령의 결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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