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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가 25%...카뱅 '쉬운 대출' 부실 뇌관되나

돈 빌리는 절차 간편해 쉽게 접근

소득 불안정·빚관리 능력 떨어져

빚 허덕이는 젊은층 양산 가능성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에서 실행된 대출 4건 중 1건은 20대가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출범 이후 쉽고 빠른 대출로 은행권은 물론 금융권 전체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소득이 불안정하고 부채관리 능력이 떨어지는 20대가 몰려들어 ‘쉬운 대출’이 향후 젊은층의 부채 부실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서울경제신문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단독 입수한 카카오뱅크 출범 일주일간의 여신동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영업 시작 이튿날인 지난달 28일만 해도 일일 대출실행 건수에서 20대가 차지한 비중은 12%였으나 지난 3일에는 25%로 늘어났다. 일일 대출실행 금액에서 20대가 차지한 비중 역시 3%에서 6%로 확대됐다. 다른 연령층에 비해 대출 한도는 높지 않지만 소액대출 실행이 많았던 셈이다.

카카오뱅크 대출창구에 20대가 몰려드는 이유로는 이들의 뛰어난 모바일 활용 능력과 더불어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과의 차별화를 위해 대출장벽을 크게 낮춘 점이 꼽힌다. 현재 300만원 한도의 간편 대출인 ‘비상금 대출’은 신용등급 8등급도 받을 수 있어 소득이 낮고 불확실한 20대 고객도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대출절차가 지나치게 간단하고 문턱이 낮아 향후 부실 문제로 불거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취지에 고신용자보다는 중·저신용자를 위한 대출 확대가 포함돼 있기는 하나 생활이 불안정한 20대가 대출관리 사각지대에 놓여버렸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20대를 겨냥한 ‘쉬운 대출’이 일종의 유행처럼 시중은행에도 빠르게 퍼져 빚에 허덕이는 젊은 층을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현재 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KEB하나은행뿐 아니라 지방은행들도 인터넷전문은행의 돌풍에 질세라 모바일 간편대출을 잇따라 내놓으며 대출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박용진 의원은 “간편한 대출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상환 여력이 안 되는 20대의 부실 위험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저신용자에 대한 중금리 대출이라는 좋은 취지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이 위험한 여신행태에 대한 관리와 교육·홍보를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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