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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골프여제 박인비]생애 마지막 18홀 동반자 꼽으라면? 오초아·스테픈 커리, 그리고 남편

세가지 보물은 애완견 리우·가족·우리나라

은퇴전 국내 팬들 앞에서 꼭 우승하고 싶어

부부 사진을 한 장 남기자는 기자의 요청에 남편 남기협씨는 한사코 손사래를 치다가 아내의 눈길에 눈 녹듯 ‘손하트’의 반을 만들어 보였다. /인천=이호재기자




‘인생에 단 한 번의 라운드 기회만 남았다면 당신은 누구와 18홀을 돌겠는가.’

아마추어든, 프로든 골퍼라면 한 번쯤 생각해봄 직한 이 질문을 박인비에게 던졌더니 3명의 이름이 다 나오기까지 3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일단 제 롤모델인 로레나 오초아랑 미국프로농구(NBA)의 스테픈 커리, 그리고 남편을 빼놓을 수 없겠죠?”

최근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던 커리는 소문난 박인비의 팬이다. 과거 인터뷰에서 “박인비의 경기를 꼭 챙겨본다. 내가 꿈꾸는 스윙 템포를 박인비가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인비는 “저번에 커리가 우리나라에 왔을 때 저를 보고 싶다는 요청이 왔었다고 하더라. 그때 대회 출전만 아니었다면 만날 수 있었는데 아쉽다”면서 “그가 나의 팬이듯 나도 그의 팬이다. 지난 시즌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우승할 때 열심히 챙겨봤다. 최근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 대회에 나간 것도 봤는데 아마추어로 정말 대단한 실력을 가지고 있더라”며 웃어 보였다.

남편이자 스윙코치인 남기협(36)씨와의 라운드는 지겨울 정도로 익숙하지만 그래도 생애 마지막 라운드에 빼놓을 수 없는 동반자다. 골프 아카데미에서 처음 만나 4년간 연애 끝에 지난 2014년 결혼한 부부는 둘 다 말을 앞세우지 않는 성격 때문인지 늘 한결같다. 남씨는 “제 역할은 그저 옆에서 지켜보면서 잘못된 점이 발견되면 아내가 더 깊은 수렁에 빠지기 전에 건져내는 정도”라고 말한다. 박인비는 “제가 10분 연습 스윙을 하면 남편은 30분을 연구한다. 제가 노력한 것의 3배의 효과를 남편한테서 받는다”고 얘기한다. 올해 3월 우승 이후 잠시 주춤한 아내에 대해 남씨는 “한 번 불이 붙으면 메이저 3연승을 달렸던 2013년 같은 활약이 한 번 더 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



박인비는 “은퇴하면 남편이랑 리우(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 직후 얻은 애완견·골든 리트리버)랑 같이 RV(레저용 차량)를 타고 국내 곳곳을 여행 다니고 싶다”고도 했다. “세계 각국을 다녀봤지만 거의 대회장만 오갔을 뿐”이라는 그는 “한 달에 한 번씩 해외여행을 다니는 계획도 남편이랑 얘기해봤는데 그러려면 지금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며 웃었다.

보물 세 가지를 물었더니 역시 대답이 빠르다. “애완견 리우랑 가족, 그리고 우리나라요.” 박인비의 유일한 취미는 ‘리우랑 놀기’다. 산·바다·수영장 등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덕분에 운동도 된다고. 다른 취미를 만들고 싶어도 리우 하나 키우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한다. “강아지 키우는 것도 이렇게 바쁜데 육아는 얼마나 더 바쁘겠어요. 아이는 은퇴한 뒤에 가지는 게 아이한테도 좋을 것 같아요.”

보물로 ‘우리나라’를 꼽은 것은 올림픽 국가대표 출신답다. “외국에 오래 머물다 보니 아무래도 우리나라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진 것 같아요. 근데 아직 국내 대회 우승이 없네요. 은퇴하기 전까지 꼭 한 번 국내 팬들 앞에서 우승 한 번 해봐야죠.”

/인천=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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