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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사회' 만든단 신념이 창업 고통 이기는 힘"

이신영 헬로긱스 대표 콘텐츠진흥원 '메이커 문화' 강연

HW 스타트업 성공률 10% 미만

자금조달·시제품 양산·유통 등

SW 창업보다 넘어야 할 산 많아

사회적 가치 제공 사명감 필요

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아이디어로 시제품을 만들고 자금을 모아 양산까지 성공하는 하드웨어 스타트업들은 전체의 10%도 채 안 됩니다. 창업 과정마다 고통인데 사회문제를 개선하는 데 가치를 두지 않고 돈에 목적을 둔다면 이겨내기 어렵습니다.”

교육용 키트 업체인 헬로긱스의 이신영(사진) 대표는 최근 서울 홍릉 한국콘텐츠진흥원 문화창조아카데미에서 열린 ‘메이커 문화’ 강연에서 사회를 바꾸려는 기업가정신이 창업에도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가 겪은 스타트업 창업 경험으로 보면 자금조달부터 난관이다. 크라우드펀딩을 무사히 마치는 스타트업은 전체의 30% 정도에 불과하다. 이 대표는 “해외 펀딩에 나서는 스타트업들은 홍보영상·마케팅에만 수천만 원을 쓰지만 대부분 실패한다”며 “펀딩을 받아도 상당수가 자금이 제공되는 동안 양산에 들어가지 못해 또 좌절한다”고 설명했다.

수차례의 실패를 거듭하며 창업자에게 맞는 액셀러레이터(창업지원·기획자), 마케팅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최종 단계인 유통·영업에 이르러야 비로소 하드웨어 스타트업이 성공했다고 인정받는다. 우리나라에는 앱·서비스 위주의 스타트업이 유독 많은데 그와 다른 하드웨어 스타트업으로 성공하려면 전문성 못지않게 기업가정신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지적이다. 그는 “세상의 문제를 푸는 데는 큰 고통과 역경이 뒤따르기 마련이며 이를 이겨내고 사회에 긍정적 가치를 주려는 창업자의 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도 누구나 쉽게 코딩을 이해하며 조립하는 도구를 개발한다는 생각으로 숭실대 대학원 동기들과 의기투합해 지난 2013년 헬로긱스를 세웠다. 코딩키트인 비트큐브를 시장에 내놓고 2015년에는 크라우드펀딩으로 2만달러를 모으기도 했다.

이 대표는 한국에 비해 미국에서 하드웨어 스타트업이 발전한 이유로 한국보다 우수한 자본투자 환경과 함께 이른바 자신의 제품을 직접 만드는 ‘메이커스(1인 창업기업)’ 문화의 성숙을 꼽았다. 그는 “불편함을 개개인의 아이디어 제품으로 개선하는 메이커스 문화가 이미 오래전 뿌리박았다”며 “우리나라에서 요란한 4차 산업혁명이 미국 현지에서는 큰 이슈가 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우리 정부도 일자리·창업 육성 차원에서 메이커스 지원 사업을 벌여왔지만 창업 실적만 따지는 수박 겉핥기식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점차 취업에서 창업으로 개개인의 삶의 형태·방식이 바뀌고 1인 기업, 프리랜서가 증가하는 사회 변화를 이해해야만 제대로 된 메이커스 문화를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이커스의 창업이 활성화되려면 창의력 육성이나 지원 못지않게 삶의 여유와 잉여 시간이 보장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혁신 아이디어가 있어도 규제에 막혀 사업화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이 대표는 “스타트업·메이커스가 늘어날수록 기득권을 가진 기존 산업과의 충돌이 잦아질 수밖에 없으며 이에 정부가 적극 개입해 규제를 풀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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