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성인잡지인 ‘플레이보이’의 창업자 휴 헤프너가 27일(현지시간) 향년 91세로 별세했다.
이날 플레이보이를 발간하는 플레이보이엔터프라이즈는 성명에서 “헤프너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자택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온하게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사인은 노환에 따른 자연사라고 밝혔다.
헤프너의 아들이자 플레이보이의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OO)인 쿠퍼 헤프너는 성명에서 “아버지는 언론 및 문화의 개척자로 예외적이고 영향력 있는 삶을 살았다”며 “언론의 자유와 시민권, 성적 자유를 옹호하는 사회문화적 움직임의 선구자였다”고 추모했다.
광고인 출신 언론인인 헤프너는 지난 1953년 플레이보이를 창간했다. 이 잡지는 창간 초부터 여성 모델의 과감한 누드 사진을 싣고 성에 관한 기사를 중점적으로 다뤄 성인잡지의 대명사가 됐다. 플레이보이의 토끼 모양 로고는 미국 성인문화의 국제적 상징으로 자리 잡았으며 잡지의 성공으로 헤프너는 미국 미디어 업계의 거물이자 성인문화의 아이콘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그의 부고 기사에서 “헤프너와 플레이보이 브랜드는 결코 떨어질 수 없으며 둘 다 스스로를 성 혁명의 상징이자 미국의 사회적 편협함으로부터의 탈출구로 내세웠다”고 평가했다. 헤프너는 생전 세 번의 결혼으로 슬하에 1녀3남을 뒀으며 2013년 87세의 나이에 60세 연하 모델인 크리스털 해리스와 재혼해 화제를 모았다. 헤프너는 2005년 자신의 죽음에 대비해 장례식을 미리 준비해둔 상태로 플레이보이의 초대 표지 모델인 고(故) 마릴린 먼로가 안치된 납골당 옆 칸이 그의 이름으로 예약돼 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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