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뻔뻔한 벤츠 코리아

다카타 에어백 장착 284대 리콜하겠다 해놓곤 실제로는 127대만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죽음의 에어백’으로 불리는 다카타 에어백 탑재차량에 대한 리콜 조치에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해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국토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벤츠 코리아는 지난해 9월 다카타 에어백 결함과 관련해 SLK, M클래스(2007~2009년식) 284대를 리콜 조치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조치가 이뤄진 차량은 현재까지 127대(리콜 시정률 44.7%)에 불과했다. 당초 약속한 목표치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국토부가 리콜 대상으로 지적한 다카타 에어백 탑재 벤츠 차량은 2012년 이전에 제작된 9개 차종·1만8,724대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잠재적 리콜 대상이라고 보는 2012년 이후 생산 차량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더 늘어난다. 벤츠 코리아는 이 가운데 한국에서 팔린 2개 차종·284대만 리콜해 결함 여부를 실험한 뒤 전면 리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마저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셈이다. 눈가리고 아웅식 대응이라는 지적을 받은 이유다.

특히 벤츠코리아는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리콜 시정률이 96.54%로 수입차 중 1위지만, 분명한 이유는 내놓지 않지만 유독 다카타 에어백 관련 리콜 시정률은 44.7%에 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수입차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벤츠 코리아의 이 같은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에어백은 잘못 터지면 인명피해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99%도 아닌, 100%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이 때문에 다카타 에어백을 탑재한 다른 제작사들도 자발적으로 리콜 조치에 나서고 있는 상황인데 국내 수입차 점유율 1위인 벤츠 코리아가 대당 20만원 수준의 에어백 리콜을 해주지 않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경쟁 수입자동차업체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해 9월 벤츠와 GM을 제외하고 다카타 에어백을 사용한 13개 수입차 업체들은 우리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전수 리콜 조치에 나섰다.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고려해 안전조치가 미뤄져 애꿎은 피해자가 나왔다는 지적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반면 벤츠 코리아가 국내 소비자들은 물론 정부를 상대로 배짱을 부리고 있다. 그 근거는 다카타 에어백 사고가 일어나지 않은 만큼 정부가 리콜을 강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다카타 에어백의 경우 구조적인 결함이 발견돼 다카타 에어백을 탑재한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자발적으로 리콜에 나서고 있지만 유독 벤츠와 GM만 자체 조사를 이유로 미루고 있다”며 “벤츠 차량에서 다카타 에어백과 관련된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정부가 강제로 리콜 조치를 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콜 시정률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연식이 오래됐기 때문에 리콜 독려를 하더라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세종=강광우 조민규기자 press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