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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 The View] "사회책임투자는 장기 수익에 유리...지배구조 가장 눈여겨봐"

■제시카 그라운드 슈로더 글로벌 스튜어드십 총괄 헤드

지속가능 성장 중시한 기업이 브랜드 가치 높아져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아시아서도 수요 늘어

환경에 대한 대응·식료품업종 설탕함유량도 관심

제시카 그라운드(Jessica Ground)




“ESG, 사회책임투자는 결국 수익성과 연결됩니다”

제시카 그라운드(Jessica Ground) 슈로더 글로벌 스튜어드십 총괄 헤드 및 펀드 매니저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최근 투자자들은 미래의 과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기업에 투자하려는 추세”라며 이 같이 밝혔다.

사회책임투자는 기업이 환경(Environmental), 사회적 책임(Social) 등의 요소를 사업에 반영하고 지배 구조(coporate-Governance)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정도에 따라 투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노동착취,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기업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높아졌으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는 관련 투자가 확대 됐다. 국내에서도 올해 스튜어드십코드 활성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투자에 대해 증권가와 시장의 관심이 커지는 추세다.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이 지난 6월 1일부터 한달 간 한국투자자 5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5%는 5년 전에 비해 사회책임투자 비중을 늘렸으며 77%는 사회책임투자를 5년 전에 비해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내 투자자들은 다른 국가에 비해 사회책임투자를 할 때 수익성보다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하는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투자자들은 사회책임투자가 효율성을 후 순위로 미루기 때문에 오히려 기업 수익을 악화할 것으로 여기기도 한다. 그라운드 총괄은 이에 대해 “사회책임 투자를 지나치게 피하는 게 오히려 수익성을 악화할 것”이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인간의 인식이 발전할수록 지속가능한 성장을 외면한 기업은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BP의 석유유출사고나 우버의 사내 성추행 이슈 등은 사회 책임을 소홀히 한 기업 사례로 (수익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만한) 처벌을 받게 됐다”며 “반면 유니레버는 사회책임을 주요한 가치관으로 여기면서 오히려 브랜드 가치가 높아져 수익성도 개선됐다”고 말했다.



사회책임투자는 과거 유럽에서 인기 있는 주제였으나 최근에는 아메리카와 아시아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이에 대한 수요가 높다.그라운드 총괄은 “최근 많은 국가에서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해 기업의 주주들에게 의결권 행사를 통해 사회책임행동을 유도하고 있으며 불평등, 기후변화 등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며 “아시아, 아메리카 등에서 젊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이 사회책임투자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라운드 총괄은 장기 수익을 위해서 사회책임에 관심을 갖는 기업에 투자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뇌물수수를 한 기업이 발각될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과거에 비해 처벌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며 “단기적인 수익을 얻기 위해 장기적 위험을 간과할 수 있는지 투자자들이 스스로 질문을 던져 볼 만하다”고 말했다. 사회책임투자에서 슈로더가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은 기업지배구조다. 그라운드 총괄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모두 중시해야 하지만 그 중에서 기업지배구조에 가장 관심이 높다”며 “단지 기업이 가족경영을 하는지 여부 뿐 아니라 경영진이 변화하는 환경을 이해하고 대응방식에 대해 고민하는 정도 등을 살핀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식료품 분야도 눈여겨 보고 있다. 그는 “최근 슈로더는 식료품의 설탕 함유량 표시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으며 순자산 1조8,000억달러 규모의 기업이 이를 지지하고 있다”며 “업종별로 사회책임 측면에서 각기 다른 문제에 직면하고 있지만 주주, 기업, 고객, 환경 등 개별 요인이 장기 성공에 미치는 영향을 잘 이해하고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는 기업을 우수하게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해부터 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삼성그룹의 오너리스크에 대해서는 “사회책임투자를 할 때는 한 가지 측면이 아닌 환경, 사회, 기업지배구조 등 다방면을 바라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국내 상당수 사회책임투자 펀드에는 삼성전자 등 오너리스크가 있는 기업이 높은 비중으로 편입돼 있다. 그는 이에 대해 “액티브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들 역시오너 리스크를 밸류에이션 측정에 반영하겠지만 삼성은 혁신 측면에서도 우수한 이력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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