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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 대수' 韓 284대 vs 中 35만대…한국 얕보는 벤츠

한국선 자체 실험 후 결정한다더니

중국내 문제차량 전량 리콜키로

한국 정부의 ‘다카타 에어백’ 리콜 요청을 거부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최근 중국 내에서 문제의 차량 35만대를 리콜하기로 발표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소수의 차량만 수거해 자체 실험을 한 뒤 올해 말에나 최종 리콜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에서 전면 리콜 조치에 나서 한국 소비자를 얕잡아보는 행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중국 국가질검총국(AQSIQ)에 따르면 독일 다임러그룹의 메르세데스벤츠와 중국 현지 합작사는 지난 15일부터(현지시간) 중국에서 생산·판매한 다카타 에어백 탑재 차량 35만1,218대에 대한 리콜을 시작했다. 해당 차종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생산된 SLK클래스와 A클래스 등이다. 해당 제품들은 국내에서도 유통되고 있는 동종 차량들이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해 이 중 SLK클래스·M클래스(2007~2009년식) 284대를 수거해 자체 실험을 한 뒤 리콜 여부를 결정했다. 중국에서 전면적으로 리콜 조치를 취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우리 정부도 벤츠코리아의 한국 소비자에 대한 차별화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벤츠가 중국에만 다카타 에어백 리콜 조치에 나선 것에 대해 벤츠코리아에 강력하게 리콜을 요구했다”면서 “벤츠코리아가 리콜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강력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벤츠가 중국에서만 리콜 조치를 내린 것은 중국 시장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인다. 우선 우리나라보다 중국 시장이 훨씬 큰 점이 고려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국에서는 외국 기업이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중국 현지 기업과 합작 법인 형태로 추진해야 하고 중국 합작사가 다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점도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독일 본사의 의지와 상관없이 중국 합작사의 의지로 리콜이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벤츠코리아의 한국 시장 차별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동등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다카타 에어백 결함이 발견된 지가 벌써 4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자체 조사를 핑계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심각하게 문제가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다른 나라의 리콜 현황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어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았다./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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