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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속 단비' 된 제주공항 면세점 입찰전... 듀프리까지 눈독

입찰설명회 업계 사실상 전원 참석

20%대 영업요율... 중소업체 물론 글로벌 1위 듀프리까지 관심

선정기준 변경 후 첫 입찰 동향 확인 차 참석한 기업도

빅3 경쟁에 듀프리는 다크호스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대형 업체는 물론 중소업체와 글로벌 1위 기업 듀프리까지 관심을 쏟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처음으로 20%대 변동임대료를 내건 만큼 위기에 몰린 면세업체들의 유일무이한 돌파구로 떠오른 모양새다.

20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사무실에서 열린 제주공항 면세점 입찰 설명회에는 롯데·신라·신세계·두산(000150)·현대백화점(069960) 등 대기업 계열 면세점은 물론 인천·청주공항에서 사업을 운영 중인 시티플러스 등 중소업체, 김해공항 사업자이자 스위스계 글로벌 1위 사업자인 듀프리 등 12개 기업이 참여했다. 지난 8월말 특허권을 반납하고 연장 영업 중인 한화의 갤러리아면세점도 동향 확인 차원에서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설명회에 참석한 기업에만 본입찰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이날 참석한 기업들은 사실상 잠재적 입찰 참여자인 셈이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듀프리는 물론 지방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 중인 중소업체들도 일부 참석하는 등 유력 회사들은 거의 다 온 분위기”라며 “다들 검토 단계라 본입찰 자격이라도 얻고자 일단 참석부터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공항 면세점 입찰에 중소 면세사업자들까지 관심을 쏟는 것은 한국공항공사가 영업요율 20.4% 이상이라는 파격적인 임대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매출이 급감하면서 대부분 공항 면세사업자들이 매출액의 40~50% 수준을 고정 임대료로 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매력적인 조건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갤러리아면세점의 경우 연장 영업 협상 직전까지 제주공항에서 매출액과 맞먹는 임대료를 부담하다 특허권을 반납한 바 있다. 현재 롯데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제시한 변동임대료 조건도 이보다 더 유리하지 않다. 매출과 수익이 갈수록 떨어지는 면세업체 입장에서 이번 입찰은 ‘가뭄 속 단비’인 셈이다.

이와 함께 이번 입찰이 면세점 선정기준 변경 이후 사실상 처음 치뤄지는 입찰이라는 점에서 정보 확인차 참석한 기업도 상당수로 파악됐다. 갤러리아면세점의 경우도 특허를 반납했기에 본입찰 참여 의사가 없음에도 변경된 면세점 선정 분위기를 확인코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공항 면세점 운영 경험이 없는 신규 업체나 기존 사업 임대료도 체납하고 있는 중소 사업자 가운데 상당수는 동향 확인 차 참석했을 것”이라며 “그래도 워낙 조건이 좋아 일부는 가능성만 보인다면 본입찰 참여까지 검토할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입찰이 롯데, 신라, 신세계 등 이른바 면세 빅3간 경쟁이 유력한 가운데 듀프리가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공항 면세점 3년 이상 운영 경력으로 가점을 받을 수 있는 데다 브랜드 유치력 등에서 다른 기업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심사과정에서 중소업체 가점을 받을 수는 있으나 중도해지, 임대료 체납 등으로 감점 요인을 떠안은 회사가 많아 본입찰 승산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빅3 가운데서는 지난 2015년 김해공항 면세점 특허권을 중도 반납한 신세계는 감점을 받게 돼 불리한 입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는 현재 진행 중인 인천공항공사와의 협상을 언제, 어떻게 마무리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만약 지금처럼 본입찰이 있는 11월6일 전후까지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경우 별다른 이슈가 없는 신라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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