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우버 차량 공유' 발원지…美 샌프란시스코 가보니] "새 서비스 환경 만드는 게 혁신의 시작"

택시비 가장 비싼 도시 꼽혔지만

이젠 누구나 저렴하게 이동 가능

드라이버 일하며 가외소득 벌기도

韓, 택시업계 반발에 서비스 중단

"경쟁 유도…소비자가 이익 누려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골목에 우버 드라이버의 차량임을 나타내는 마크가 붙은 차량이 주차돼있다./강신우기자




“우버는 단순히 차량 공유 서비스가 아니라 일상을 바꾼 교통 혁명입니다.”(우버 드라이버 로저)

“한때 미국에서 택시요금이 가장 비싼 도시였던 샌프란시스코가 이젠 누구나 저렴하게 다닐 수 있는 곳이 됐습니다.”(우버 드라이버 대린)

지난 20일(현지시간) 늦은 오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관광 명소 피어 39 앞. 가장 붐비는 곳으로 꼽히는 이곳에서 우버 앱을 켜고 목적지를 설정하자 요금안내와 함께 바로 근처에 있는 ‘우버X(공유 차량을 택시처럼 이용하는 우버의 기본 서비스)’ 차량이 연결됐다. 연결과 동시에 차량이 3분 후에 도착한다는 내용도 앱 화면에 바로 표시됐다. 택시를 잡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시간보다 짧을 뿐만 아니라 GPS를 이용해 내가 탈 차량이 어디쯤 와 있는지, 신호에 걸려서 도착 예정시간보다 늦어지고 있지는 않은지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현금 대신 신용카드를 건네며 멋쩍어할 필요도 없었다. 우버 앱을 내려받을 때 입력한 신용카드로 요금이 결제됐다는 이메일 안내가 서비스 만족도를 묻는 메시지와 함께 앱을 통해 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우버 본사 건물에서 우버 직원들이 퇴근을 위해 건물을 나서고 있다./강신우기자


차량 공유 서비스로 시장가치 685억 달러(약77조2,680억원)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우버가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곳인 샌프란시스코. 시내 곳곳에 우버 드라이버의 차량임을 나타내는 마크가 붙은 차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이용해 본 우버X는 가격 면에서 택시를 압도했다. 최근 한 매체가 3㎞를 택시를 타고 이동했을 때 세계 주요 도시의 택시요금을 비교한 결과, 샌프란시스코의 택시요금은 최대 15달러로 세계에서 12번째로 비쌌다. 하지만 우버X는 이 가격의 절반에 불과했다. 목적지가 다른 사람들 간 합승하는 ‘우버풀’을 이용할 경우 가격은 더 싸진다. 여기에 타기 전까지 드라이버가 탑승자의 목적지를 모르게끔 해서 탑승 거부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고, 차량의 청결 상태와 드라이버의 친절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해 우버 드라이버가 서비스에 신경 쓰도록 했다.

우버로 가외 소득을 얻거나 생계를 유지하는 드라이버들도 많았다. 시내의 한 핀테크 기업에서 일하며 퇴근 후에는 가끔씩 우버 드라이버로 일하고 있다는 대린 씨는 “우버를 통해 1주일에 400~500 달러(45만~60만원)를 벌고 있다”며 “1주일에 1,500달러를 버는 기사도 있으며, 월급보다 우버로 인한 수입이 많은 사람도 흔하다”고 말했다.



우버는 국내에서도 지난 2013년 우버X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택시업계의 반발에 직면한 정부가 불법으로 규정하며 중단됐다. 최근에서야 출퇴근 시간에만 제한적으로 운영이 가능한 카풀 서비스를 내놨다. 하지만 그간의 서비스 중단과 영업시간 제한조치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이용자들의 몫이 됐다. 우버 드라이버 로저는 이 같은 한국의 상황에 대해 “이용자들에게 혜택을 주는 새로운 서비스의 출현을 법으로 막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앤드류 잘츠버그(Andrew Salzberg) 우버 교통정책연구 책임이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우버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 취재진의 물음에 답하고 있다. /강신우기자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우버 본사에서 만난 앤드류 잘츠버그 우버 교통정책·연구 책임은 “현재 77개 국가에서 우버 서비스가 운영중”이라며 “일부 국가들이 여전히 우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점점 더 많은 곳에서 차량 공유가 쉽게 이뤄지고 있다”며 차량 공유는 이미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타트업들에게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람에 대해 고민하라’는 조언도 건넸다. 잘츠버그 책임은 샌프란시스코 택시 요금을 예로 들며 “사람들이 어떤 서비스를 불편하거나 비싸다고 느낀다면 이윤을 낼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사람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한다면 그 문제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