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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따리상에 ‘연 1조원’ 바치는 눈물의 면세점

국내 면세점들이 사상 최대 연 매출액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공)에 연 1조원 이상의 수수료를 건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국자 수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매출액만 높은 기형적인 영업 구도가 나타나는 것도 따이공에 지급되는 천문학적 수수료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각 면세점들이 따이공 등 고객 유치에 쏟은 송객수수료는 총 5,204억원에 달했다. 세부적으로는 대기업 면세점이 4,906억원을 송객수수료로 지불했고, 중소기업 면세점은 298억원을 부담했다. 2015년 연간 송객수수료(5,630억원)와 맞먹는 규모인 데다 지난해 상반기(4,790억원)와 비교해도 8.6%나 더 늘어난 수치다. 전체 매출액에서 송객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0.5%에서 올 상반기 20.8%로 올라갔다. 지난해 연간 송객수수료가 9,672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1조원 돌파는 기정사실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면세업계가 이렇게 고객 유치에 천문학적인 송객수수료를 쏟아붓는 것은 올 3월부터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금한령으로 자발적으로 면세점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겼기 때문이다. 브랜드를 붙잡아 두려면 매출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살을 도려내는 전략도 마다 않는 분위기다. 실제로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면세점 매출액은 총 12억3,226만달러로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현 추세대로라면 지난해 연 매출(12조2,757억원)까지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9월 국내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은 총 126만9,914명으로 여전히 사드 보복 직전인 지난 2월(163만2,523명)보다 40만 명 가까이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따이공이 고객의 대부분을 차지하다 보니 1인당 구매액수가 예년보다 한참 높은 셈이다. 여행사를 끼고 들어오는 따이공을 유치하려는 업계 경쟁도 치열해져 개별 면세점의 수익성은 여전히 바닥을 치고 있다.

면세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드 보복 초기나 지금이나 상황은 똑같다”며 “수수료 부담 때문에 수익은 기대도 못하는 상태”라고 걱정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면세점 매출액 및 송객수수료





자료: 박광온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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