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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예고 거센 후폭풍] 달러자산 투자 늘리고 예금은 단기로

뭉칫돈 이동 본격화

국내주식보다 해외주식 관심

채권은 단기물 위주로 공략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시그널을 계기로 자산시장에서 뭉칫돈의 이동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30일 은행권 프라이빗뱅커(PB)들에 따르면 금리 상승기에 맞춰 자산을 재편하는 자산가들이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를 전망하며 달러 자산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달러를 매수해 외화통장에 넣는 식으로 비중을 확대해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북핵 리스크로 최근 1,100원대 초반까지 원·달러 환율이 떨어진 상황에서 분할매수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홍승훈 KB국민은행 잠실롯데PB센터 PB팀장은 “1,100원을 하단, 1,300원을 상단으로 보고 달러 자산 비중을 20%까지 가져가는 게 유리하다”며 “달러를 매수해 외화통장에 넣거나 달러 주가연계증권(ELS) 가입, 역외펀드 등으로 달러 비중을 늘려나가는 전략을 취하는 모습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가장 기본적인 예금도 운용 방식이 달라졌다. 1년짜리 예금으로 운용하던 자금도 만기가 돌아오자 3개월 내외 단기로 전환하고 있다. 연광희 신한은행 PWM잠실센터 팀장은 “예금을 1년씩 하시던 분들이 단기적으로 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행동 양식을 재빨리 바꿔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가 오르면 가격이 하락할 수 있는 채권에 대해서는 관망세가 짙어졌다. 특히 가격 하락폭이 클 수 있는 장기물보다는 단기물 위주로 자금을 굴리면서 상황을 살피는 추세다. 채권시장은 북핵 리스크 등의 영향으로 지난 9월 중순 이후에만 회사채 3년물(AA-등급) 금리가 0.2%포인트가량 뛰었다.

해외 주식에 대한 투자 관심도도 증폭되는 분위기다. 국내 금리 인상이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하는 일부 자산가들이 해외 주식 투자 계좌를 오픈하거나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다만 국내 주식시장의 경우 주가 조정이 있을 때 들어가려는 관망세도 강한 편이다. 현재 2,500선을 돌파할 정도로 올해 들어 큰 폭의 상승이 있었기 때문에 추가 진입에 대해서는 전략적 조정이 필요한 상태다. 신동일 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평상시 미뤄왔던 해외 주식 투자를 이번 금리 인상 시그널을 계기로 액션에 나선 것”이라며 “직접 달러로 투자하면 환차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부동산시장은 얼어붙는 모습이다. 집값이 주춤하고 거래량이 줄고 있는 상황이어서 전문가들도 부동산은 보수적으로 대응하라고 입을 모은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값은 8·2대책 이후 보합권(주간 기준)에 머물고 있다. 3·4분기 들어 오피스와 상가 등 상업용 부동산의 투자수익률은 전 분기보다 하락했다.

강우신 기업은행 한남동WM센터장은 “장기 상품, 고액 상품을 택할 때는 금리 인상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고 움직여야 한다”면서 “시장 흐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권형·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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