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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순위 바닥권… 면세점 강남필패?

‘시간이 금’인 중국 보따리상들

강남 지역 접근 시간 길어 외면

잠실 월드타워점 6위에 그쳐

강북 ‘빅3’ 점포 매출 1~3위

내년 문 여는 신세계·현대 긴장





한때 인기를 누렸던 강남권 면세점들이 추락하고 있다. 2년 전 전체 면세점에서 3위를 기록했던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올해는 6위(시내 면세점 기준)로 떨어지는 등 강남권 면세점들의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현재 면세점은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가 사라지면서 중국 보따리상들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이들 보따리상들이 강남 지역을 외면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본지 10월 17일자 18면 참고

30일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관세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면세점 매출 1~3위는 서울 명동 롯데면세점 본점(2조2,918억 원), 장충동 신라면세점(1조5,473억 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9,496억 원) 등 강북 ‘빅3’ 점포가 휩쓸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지난해 5월 문을 연 신규 면세점이다.

반면 강남권 면세점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잠실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올 1~9월 3,961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 9위, 시내면세점 가운데 6위에 그쳤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지난 2014년 10월 롯데월드에서 롯데월드타워로 확장·이전한 뒤 2015년 6,112억 원 매출을 기록해 롯데·신라 본점에 이은 전체 3위 면세점의 입지를 굳히던 곳이다. 올 1월 재개장해 세계 3위·아시아 2위 규모로 면적을 확대했음에도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최근 들어서는 판매 부진이 더 심해져 지난달(533억 원)에는 신규면세점인 용산의 HDC신라면세점(831억원)은 물론 두타면세점(541억원)에까지 매출이 뒤진 것으로 집계됐다.



또 다른 강남권 면세점인 삼성동의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의 상황도 심각하긴 마찬가지다. 9개월간 영업을 했음에도 1,625억 원의 매출에 머물며 아직 지난해 매출액(3,872억원)의 절반도 거두지 못했다.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SM면세점(496억원)을 제외하면 서울 시내 면세점 가운데 최하위 성적이다. 2015년만 해도 시내면세점 ‘톱10’ 안에 들었지만 이제는 신규·중견 면세점인 두타면세점, 동화면세점에도 밀리는 상황이다.

이렇게 강남권 면세점만 유독 극심한 부진을 겪는 것은 현재 면세업계 매출을 지탱하고 있는 중국 보따리상들이 이 지역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은 관광보다는 순전히 보따리 사업만을 위해 입국하다 보니 시간을 아끼려고 되도록 강북권 면세점에서 쇼핑한 뒤 빠르게 출국하는 일정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보따리상들에게 시간은 그야말로 금과 같다”며 “강남을 넘어 갔다 오면 시간이 오래 걸려 되도록 강북권에서 해결하려 한다”고 귀띔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사드 보복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 한 당분간 강북 선호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맞춰 다음 달 있을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특허권 경쟁에서는 상당수가 강북권으로 선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또 현재의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내년에 문을 여는 신세계면세점 센트럴시티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도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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